"갈 만 하죠."
두산 김태형 감독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올해 토종 우완 에이스로 거듭난 곽빈의 WBC 대표팀 선발을 강력 추천했다.
곽빈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노디시전으로 물러나며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올 시즌 8승을 기록 중이던 곽빈은 데뷔 첫 10승에 도전했지만 이날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10승 도전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그럼에도 곽빈은 올해 의미있는 한 시즌을 보냈다. 팔꿈치 수술로 2019년부터 2년을 건너 뛴 곽빈은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는 확실하게 도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26경기 8승8패 평균자책점 3.63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규정이닝도 불가능하지 않을 전망.
김태형 감독은 "본인에게 큰 의미가 있는 시즌일 것이다. 시즌 초반에는 자기 밸런스를 완전히 잡고 던지지느 못했는데 본인이 던지면서 점점 느꼈고 자신감도 얻었다. 올해가 남다른 시즌이었을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사실 못 던지면 투수 본인이 가장 답답할텐데 이제는 그게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경험을 좀 더 쌓아야 한다. 타자와의 싸움이 가끔 잘 못할 때가 있다. 또 제구력을 가다듬을 필요는 있다"라고 강조했다.
곽빈의 커리어하이가 주는 의미는 크다. 영건 우완 에이스 기근에 시달리는 한국야구인데 유력 후보가 떠오른 상황. 2023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발탁도 현 시점에서는 가능성이 높다. 이강철 KT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지만 김태형 감독이 만약 대표팀 감독의 입장이라면 곽빈의 선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김 감독은 "곽빈은 갈 만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우완 중에 갈 만한 선수가 별로 없다.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구위를 갖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또 곽빈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모두 갖추고 있다"라고 곽빈의 대표팀 선발을 추천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