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핵심 내야수 박민우(29)가 자신의 홈런 모음 영상을 보고 타격감을 찾았다.
NC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4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2루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민우가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박민우는 5강 희망을 이어가는 팀을 두고 “른 팀 경기는 일단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가 이기는 게 먼저다. 타이트한 경기가 이어지는 데, 수비에서 집중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NC는 아직 5강 희망을 갖고 있다. 광주에서 1위 SSG 랜더스가 5위 KIA 타이거즈를 3-2로 잡았다. 6위인 NC는 5위 KIA를 2경기 차로 쫓는 중이다.
사실 팀 순위 경쟁을 두고 박민우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최근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한달간 3할8푼1리로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지만 8월 한달간 2할7푼으로 떨어졌고, 9월에는 2할도 채 되지 않았다.
그사이 NC의 5강 싸움은 힘겹게 진행됐다. 일단 5위 KIA가 잘 도망갔다. 쉽게 잡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박민우는 책임감이 있었다. 주축 타자이자 2루수다. 1~2번에서 팀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타자이기도 하다. 그런 박민우가 최근 타격감이 오락가락했다. 마음 편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계기가 있었다. 박민우는 “내 홈런 모음 영상을 봤다. 3분 33초 정도 된 듯했다”며 “어제(9월 30일) 전까지는 타격감이 오락가락했다. 그런데 우연히 내 홈런 모음 영상을 봤는데, 거기에서 내 포인트를 찾았다”고 얘기했다.
박민우는 “잠실구장이 넓어서 심리적으로 빈 곳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면서 “‘내가 원래 이렇게 쳤구나’라고 생각했다. 지금과 다른 포인트를 찾았다. 어제 타격 연습을 하기 전에 그 영상을 봤다. 그 느낌대로 했다. 좋았다. 형들도 ‘원래 너가 치던 느낌이다’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 굉장히 느낌이 좋다. 내가 원래 쳤던 느낌을 좀 찾은 듯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렇게 말한 박민우는 지난 2013년 프로 데뷔 후 올해 1일 경기까지 통산 타율 3할 2푼, 29홈런을 기록 중인 KBO리그 대표 타자다. 컨택 능력이 좋은 타지이지만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그래서 그의 홈런 모음 영상이 유독 눈에 띈 것이다. 그리고 그 영상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되찾았다.
박민우는 “(가을야구를)하고 싶다”고 했다. 일단 남은 6경기에서 NC최선의 결과를 내고, KIA가 미끄러지길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민우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일단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겨야할 듯하다”고 각오를 전했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