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도 아니고, 플랜C다. 이제 2위를 받아들이는 수순이다.
1위 SSG는 이제 남은 4경기에서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반대로 LG의 우승 실패 ‘트래직 넘버’는 2가 됐다. 1위 역전 확률은 희박해졌다. LG가 정규 시즌 우승을 하려면 남은 7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SSG가 1승 3패를 해야 한다. 혹은 SSG가 4전패, LG의 6승1패 경우의 수까지 딱 2개 뿐이다.
LG는 2일 잠실구장에서 NC와 시즌 15차전 맞대결을 치른다. 선발 투수로 4년차 신예 김영준을 예고했다. 올 시즌 1군 첫 등판이다. 2018년 10월 13일 SK전 이후 4년 만에, 날짜로는 1450일 만에 1군 등판이다.
LG는 1일 잠실 NC전에서 1-2로 석패했다. 플럿코의 잔부상으로 임시 선발로 나선 배재준이 1회 2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3회 이우찬을 시작으로 불펜 8명이 줄줄이 등판해 실점 없이 막아냈으나, 타선이 몇 차례 득점 찬스를 놓치면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이날 광주에서 SSG가 KIA 상대로 9회 결승점을 뽑아 3-2로 승리하면서 LG로서는 최악의 하루가 됐다. 1위 SSG가 1점 차 승리를 거두며 달아나면서, LG는 1점 차 패배는 더욱 쓰라린 패배가 됐다. 두 팀의 거리는 3.5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플럿코는 지난 25일 SSG전을 앞두고 등에 담 증세로 1회 톱타자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고 교체됐다. 이후 몸 상태를 회복하고 있는데, 완벽하지가 않다.
류지현 감독은 플럿코의 몸 상태와 7연전 선발 로테이션을 두고 3가지 방안을 생각했다. 플럿코의 선발 등판은 결국 힘들어졌다. 2일 경기 선발을 내부적으로 확정짓지 않은 채 1일 NC와의 경기를 시작했다. 승리와 패배의 경우에 따라 선발이 달라지는 B와 C를 준비했다.
1일 NC에 패배하면서 1위와 거리가 벌어지면서 무리한 선발 당겨쓰기도 배제됐다. 결국 2일 NC전 선발은 올해 한 번도 1군에 등판하지 않은 김영준을 선택했다.
김영준은 2018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투수다. 데뷔 첫 해 1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 4.35를 기록했다. 2019시즌에는 2군에서 뛰었고, 이후 병역 의무를 마치고 지난해 5월 복귀했다.
육성 선수 신분으로 뛰던 김영준은 지난 7월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올해 2군에서 20경기에 등판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줄곧 선발로 뛰다가 지난달 29일 NC 2군과의 경기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가장 최근 기록이다. 1군 임시 선발을 준비하기 위해 1이닝만 던졌다. 그런데 이틀 쉬고 등판이다.
플랜C를 선택한 LG는 이제 2위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것을 마음 속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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