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1차 지명 출신 투수 곽빈이 올 시즌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 달성이 무산됐지만 토종 에이스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줬다.
곽빈은 지난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6경기에서 8승 8패(평균자책점 3.62)를 기록 중인 곽빈은 7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곽빈은 1회 선두 타자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구자욱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줬다. 호세 피렐라 타석 때 견제구로 1루 주자 구자욱을 잡아냈다. 곧이어 피렐라를 2루 뜬공으로 유도하며 1회 투구를 마쳤다.
2회 강한울(중견수 플라이)-오재일(우익수 플라이)-이원석(유격수 땅볼) 모두 범타 처리한 곽빈은 3회 김현준과 강민호를 내야 땅볼로 유도한 데 이어 이재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곽빈은 4회 선두 타자 김상수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얻어맞았다. 구자욱과 피렐라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지만 1점을 내줬다. 강한울의 좌전 안타, 오재일의 볼넷으로 2사 1,2루 추가 실점 위기에 놓인 곽빈은 이원석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하며 1점 더 내줬다.
5회 김현준과 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에 몰린 곽빈은 이재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김현준은 득점 성공. 곽빈은 6회와 7회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두산은 6회 2사 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김재환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8회 페르난데스의 2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에 성공했다. 곽빈은 3-3으로 맞선 8회말 수비 때 김강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두산은 삼성에 3-4로 패하며 연패 수렁에 빠졌다.
곽빈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두 차례 등판이 남아 있었다. 이날 경기를 노디시전으로 마감하며 두 자릿수 승리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아쉽게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토종 에이스로서 우뚝 선 시즌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곽빈을 두고 "요즘 같으면 토종 에이스라고 할만하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마운드에서 다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기 공에 확신이 있고 구위도 뛰어나다.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다. 스스로 확신이 없으면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토종 에이스에 목말랐던 두산은 곽빈의 성장에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