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달 21일부터 외국인 투수 없이 남은 시즌을 치르고 있다. 외국인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29)와 펠릭스 페냐(33) 모두 이미 시즌 아웃됐다.
라미레즈는 지난달 11일 대전 SSG전이 마지막 등판으로 어깨 관절 부위에 염증이 생겨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2주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남은 일정상 복귀가 어려워졌다.
페냐는 20일 대전 롯데전에서 6회 안치홍의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는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 예기치 못한 불의의 사고로 코뼈가 부러지면서 수술을 받았고, 허무하게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두 선수 모두 올해는 더 이상 등판이 불가능한 상태이지만 남은 시즌 한화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화 구단에서도 두 선수의 재활을 정상적으로 돕고 있다.
라미레즈는 현재 견갑 안정화 상태로 회전근개를 강화하는 물리 치료를 진행 중이다. 페냐는 지난달 29일 코뼈 수술을 받은 뒤 이튿날 퇴원했고, 3일에는 코 안에 위치 고정을 위해 삽입한 스펀지를 제거할 예정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아 라미레즈와 페냐는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하지만 시즌 끝까지 선수단과 함께한다.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우리 선수이기 때문에 재활 과정을 돕고 있다. 팀의 이러한 배려도 (외국인 선수들에게) 좋은 제스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이상 던질 수 없는 상태이지만 시즌 끝까지 케어하면서 한 팀으로 마무리한다.
지난 6월 대체 선수로 한화와 인연을 맺은 두 투수는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길 희망하고 있다. 라미레즈는 13경기(65⅓이닝) 2승6패 평균자책점 4.13 탈삼진 47개, 페냐는 13경기(67⅔이닝) 5승4패 평균자책점 3.72 탈삼진 72개를 기록했다.
성적상 둘 다 재계약을 하기엔 애매하다. 처음에는 라미레즈가 좋았지만 갈수록 페냐가 더 좋았다. 부상만 없었다면 시즌 마지막까지 평가가 가능했겠지만 그럴 수 없게 된 것도 불운이다. 시즌 후 외국인 투수 풀을 봐야겠지만 한 수 위로 평가되는 페냐는 보험용 카드가 될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