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가 2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시애틀은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86승 70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에 머물렀지만 리그별로 3장이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확보했다.
2001년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인 116승을 달성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시애틀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양키스에 1승 4패로 패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후 시애틀은 긴 암흑기에 빠지며 지난 시즌까지 무려 20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미국매체 USA투데이는 “북미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오랫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시애틀이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2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라며 시애틀의 포스트시즌 진출 소식을 조명했다.
이 매체는 시애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기간 있었던 일들을 소개했다. 먼저 시애틀이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했던 2001년에는 제대로 가을의 축제를 즐길 수 없었다. 2001년 9월 11일 뉴욕에서 비행기 테러가 발생해 미국 전체가 충격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후 20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시애틀은 이 기간 무려 10명의 감독이 팀을 거쳐갔다.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루 피넬라 감독은 2002년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났고 밥 멜빈(2003~2004년), 마이크 하그로브(2005~2007년), 존 맥라렌(2007~2008년), 짐 리글맨(2008년), 돈 와카마츠(2009~2010년), 다렌 브라운(2010년), 에릭 웨지(2011~2013년), 로이드 맥클렌던(2014~2015년)을 거쳐 스캇 서비스(2016년~현재) 감독이 마침내 긴 암흑기를 끝냈다.
시애틀의 프랜차이즈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는 끝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15시즌(2005~2019년) 419경기(2729⅔이닝) 169승 136패 평균자책점 3.42을 기록했다. 2019년 시애틀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고 이후 애틀랜타, 볼티모어 등과 계약하며 빅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아쉽게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서는 공을 던지지 못했다.
에르난데스는 201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군림했다. 하지만 시애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에르난데스도 한 번도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2020년 애틀랜타 소속일 때는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도 있었지만 에르난데스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시즌 참가를 포기하면서 포스트시즌 경기에 등판할 기회를 놓쳤다.
USA투데이는 “에르난데스는 서비스 감독이 부임한 2016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것이) 나를 미치게 한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서비스 감독은 ‘펠릭스는 포스트시즌에서 투구를 한 적이 없다. 이제는 그럴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라며 에르난데스의 일화를 소개했다. 서비스 감독은 약속대로 팀을 포스트시즌에 이끄는데 성공했지만 시애틀의 에이스는 그 결실을 함께 지켜보지 못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