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수비가 파국을 막고 우승의 길로 이끌었다.
SSG 랜더스는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오태곤의 천금 결승타를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특히 8회말 동점을 허용했으나 3루수 최정의 정확한 판단력으로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이 컸다.
SSG는 이날 승리로 자력 우승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이날 LG가 NC에 덜미를 잡히면서 3.5경기차로 벌어졌다. 우승 매직 넘버를 단숨에 2로 줄였다. 사실상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
타선은 상대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4회 공격에서 두 점을 뽑았다. 김강민의 좌익선상 2루타와 박성한의 1루 내야안타, 최주환의 1루 땅볼때 상대 1루수의 야수선택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김성현이 3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김민식이 중전적시타를 날렸고 오태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와 2-0으로 앞섰다.
선발투수 후안 모리만도는 7회까지 괴력의 투구를 했다. 5안타 1볼넷만 내주고 3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8회 불펜이 무너졌다. 서진용이 선두타자 류지혁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으나 고효준이 나성범과 소크라테스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김선빈을 상대로 노경은을 올렸으나 우중간에 2타점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때 최정의 판단력과 재빠른 실행력이 돋보였다. 우익수 최지훈의 빠른 송구를 나오면서 받자마자 2루에 공을 뿌렸다. 빈틈을 보고 2루까지 돌진하던 김선빈을 간발의 차이로 아웃시켰다. 마치 일부러 덫을 놓은 것 처럼 정교했다.
KIA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은 바뀌지 않았다. 경기를 읽는 베테랑의 정확한 판단력이 빛났다. 1사 1,3루 위기를 2사 3루로 바꾸어놓은 것이다. 노경은은 힘을 되찾아 대타 고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역전위기를 벗어났다. 9회도 선두타자 안타를 내주었으나 후속 3타자를 막아내고 3-2 한 점차 승리를 지켰다.
3연투에 나선 불펜이 흔들렸으나 최정이 파국을 막은 셈이었다. 18년차 내야수의 정확한 판단과 송구는 SSG를 정규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서게 했다. 오태곤이 천금의 결승타가 나온 발판이었다. 말 그대로 모두를 살린, 1승의 가치를 뛰어넘는 천금의 수비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