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 대행은 1일 대구 두산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장식했지만 마냥 웃지 못했다. 선발 수아레즈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계투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노 디시전으로 마감했기 때문이다.
수아레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대구 홈경기에 11차례 출격해 승리 없이 3패를 떠안았다. 1.7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으나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6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6승 요건을 갖춘 수아레즈는 3-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은 8회 2점을 내주는 바람에 수아레즈의 승리는 물거품되고 말았다.
삼성은 3-3으로 맞선 9회 2사 만루 찬스에서 강민호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4-3 승리를 가져왔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경기 후 “수아레즈 선수가 좋은 피칭에도 불구하고 승리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 아쉬운 상황에도 티내지 않고 좋은 벤치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동참해 주는 모습도 고맙다”고 말했다.
또 “8회 동점 이후에도 집중력 잃지 않고 끈질긴 승부를 해준 타자들도 칭찬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1만5964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오늘 라팍에 오셔서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 덕분에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다음주 10월 8일날도 많이 찾아 오셔서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