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0)이 또 한 번 제구 난조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장재영은 1일 전라북도 익산시 익산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4피안타 4볼넷 1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회 2사에서 지강혁을 볼넷으로 내보낸 장재영은 김태훈에게 안타를 맞았고 문상준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한지용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를 막았다.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장재영은 4회 김태훈과 김만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2사에서 문상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재영은 선두타자 김성훈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서 최동희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김병준과 지강혁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실점을 헌납했다. 장재영은 결국 무사 만루에서 김동욱과 교체됐다. 김동욱은 김태훈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장재영의 실점은 2실점으로 늘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엄청난 기대치에 키움은 장재영에게 KBO리그 역대 2위, 키움 구단 역대 1위에 해당하는 9억원을 계약금으로 안겼다. 하지만 장재영은 지난해 1군에 데뷔해 19경기(17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9.17로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말았다.
데뷔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남긴 장재영은 올해 다시 한 번 기대치를 높였다. 시범경기에서 7경기(7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둔 것이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자 14경기(14이닝) 평균자책점 7.71로 다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고 결국 6월 8일을 마지막으로 1군에서 등판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장재영은 계속 고전하고 있다. 12경기(38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38이닝 동안 탈삼진 46개를 잡아내며 강력한 구위를 뽐냈지만 4사구도 44개에 달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장재영의 강점과 약점이 동시에 드러났다. 4이닝 동안 탈삼진은 무려 7개를 잡아냈지만 4사구도 5개를 내줬다. 특히 5회에는 3타자를 연속해서 4사구로 내보내며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키움은 장재영이 후반기 조커가 되기를 기대했지만 장재영은 좀처럼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밸런스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키움은 이제 정규시즌 경기가 불과 2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장재영은 남은 시즌 1군에서 다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