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투 대기한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불펜진의 3연투를 예고하며 필승의지를 보였다. SSG는 지난 9월 30일 키움과의 문학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한유섬의 끝내기 만루홈런을 앞세워 7-3으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중요한 경기를 잡았고,2위 LG 트윈스와 2.5경기 차를 유지했다. 남은 경기를 감안하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격전을 치른 SSG 선수단은 1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위해 새벽 3시30분에 광주에 도착했다. 이날도 평소보다 늦게 운동장에 나와 몸을 풀었다. 김 감독은 "어제 이겨서 한숨 돌렸다. 지난 주 일요일 LG전 치르고 사흘 쉬고 키움과 경기였다. 평일인데도 팬분들이 많이 오셨다. 분위기가 한국시리즈 같았다"며 전날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SSG는 1일 광주 KIA전을 필두로 3일 한화(대전), 5일 두산(잠실), 6일 NC(창원), 8일 삼성(대구)와 경기를 벌인다. 이날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KIA를 제외하고는 하위권에 있는 팀들이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진장감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매직넘버(4)를 빨리 지우겠다는 것이다.
"일단 이겨야 한다. 상대 전력도 워낙 좋다. 우리 것을 해야한다. 오늘 KIA도 선발 양현종이 나온다. KIA도 5위를 위해 베스트로 할 상황이다. 요즘은 순위에서 밀려나도 젊은 선수 쓰거나 기회를 주기 보다는 경기마다 베스트를 하는 분위기이다.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틀연속 키움과 격전을 치른 불펜진의 3연투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일반 페넌트레이스가 아니다. (김) 택형이만 빼고 모두 대기한다"고 밝혔다. 막바지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다소 무리를 감수하겠다는 의지였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29일 키움전에서 무너진) 불펜투수들이 좀 위축되었지만 어제 경기에는 또 다른 모습을 보였다. 모두 씩씩하게 투지 있는 모습으로 볼을 던졌다. 올라가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자꾸자꾸 느껴야 한다. 이런 것들이 다 경험이고 예방주사이다"며 투지를 주문했다.
SSG 선발라인업은 오태곤(좌익수) 최지훈(우익수) 최정(3루수) 한유섬(지명타자) 김강민(중견수) 박성한(유격수) 최주환(1루수) 김성현(2루수) 김민식(포수)이다. 투구에 팔꿈치 안쪽을 맞은 후안 라가레스는 검진결과 뼈에는 문제가 없으나 통증이 심해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sunny@so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