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허용률 96% 불명예’ 157km 홀드왕의 숙제, “퀵모션 다 뜯어고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0.01 08: 19

 LG 트윈스 투수 정우영이 데뷔 4년 만에 홀드왕 타이틀을 손에 거머쥐었다. 첫 개인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올 겨울 숙제를 일찌감치 정했다.
정우영은 30일 잠실 NC전에서 34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2위 KT 김민수(27홀드)가 남은 7경기에서 모두 홀드를 기록하더라도 공동 홀드왕이 된다.
정우영은 2-1로 앞선 7회 2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실점 위기에서 박건우를 4구째 155km 투심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8회에도 등판해 양의지, 손아섭 중심타자를 나란히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서 임무를 마쳤다. 1이닝 무실점.

데뷔 4년차인 정우영은 올해 63경기에서 2승 3패 3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상대 중심타선에 정우영을 기용한다. 불펜에서 가장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고있다.
올해 최고 157km까지 찍은 투심이 주무기. 투심 원피치로도 상대 타자들을 압도한다. NC전에서 11구 모두 투심만 던졌다. 이날 투심은 152~155km의 구속을 보였다.
정우영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높은데 최근 들어 좌타자 상대로도 좋은 승부를 하고 있다.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주자 견제다. 퀵모션이 느려서 주자를 묶어두는데 약점이 있다.
정우영은 올 시즌 27차례 도루를 허용했고, 도루 저지는 단 1개에 불과하다. 정우영-유강남 배터리는 단 1개의 도루를 막아냈다.
1루에서 웬만한 빠른 주자는 2루가 거의 프리패스였다. 정우영 상대로 1루로 출루하면, 상대 벤치는 대주자를 기용해 2루 도루를 노리는 것이 공식이다.
정우영은 이날 박건우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잡고서 2루 주자를 한 번 신경쓰느라 3구를 공을 하나 빼고, 4구째 자신있게 결정구를 던졌다고 했다.
그는 경기 후 “1루 만큼은 아닌데, 고개로 체크하면서 내야수들과 2루 견제구 사인도 체크한다. (2루에 주자가 있으면) 타자 주자는 80대20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다시 시즌 초반의 구위를 되찾았고, 지금 퀵모션을 바꿀 수는 없다. 이제는 주자를 2루에 보내도 땅볼로 막을 자신이 있다. 주자를 신경써야 하지만, 폼을 변화하는 것보다는 타자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겨울에 퀵모션 교정을 할 계획이다. 정우영은 “겨울에 싹 바꿔야 한다. 확고한 단점이 드러나서, 코치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나도 받아들여야 한다. 한 단계 올라가려면 바꿔야 한다”며 “키가 짧으면 (다리 보폭도 짧아) 빨리 던질 수 있다. KT 엄상백 형이 나랑 비슷한데, 그 형을 많이 보고 배워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용일 트레이닝코치님도 그런 얘기를 해주시더라. 퀵을 짧게 하면 힘 전달이 안될거 같은데, 팔 다리가 기니까 충분히 힘을 쓸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올 겨울에 엄상백 형(영상을 보면서)을 따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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