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소중하고 감사했던 1이닝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언성 히어로' 김대우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을 밟아왔던 김대우는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섰다.
김대우는 9-3으로 크게 앞선 6회 선발 백정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3일 잠실 두산전 이후 362일 만의 등판. 첫 타자 장승현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한 김대우는 김대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정수빈과 강승호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김대우는 7회 김윤수와 교체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대우는 "제겐 소중하고 감사했던 1이닝이었다. 머리가 이렇게 긴 만큼 (1군에서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등판해서 그런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선한 미소를 지었다.
1군 마운드에 다시 돌아오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그는 "수술 후 재활하면서 의도하지 않게 여기저기 아팠고 재활 과정이 길어졌다.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욕심이었는지 다시 천천히 하라고 하는 건지 몸이 좀 안 좋았다. 의도하지 않게 그렇게 됐는데 지금은 몸과 마음 모두 아주 건강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뒤늦게 1군 무대에 복귀했지만 내년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김대우는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힘내야 한다. 1군 풀타임으로 뛸 수 있다면 선수 입장에서 최고다. 같이 현장에서 동고동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건 쉬운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대우는 2016년 삼성 이적 후 전천후 투수로서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이른바 '만능키' 같은 존재였다. 이에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감독님과 투수 코치님께서 저를 어떻게 쓰시느냐에 달려 있다. 제게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할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얼마 남지 않은 올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지 물었다. "지금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즌 내내 퓨처스팀에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 생각도 많이 났다. 지난날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더 좋은 날이 기대된다.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다"고 더 나은 미래를 기대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