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시리즈에서도 LA 다저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지난해부터 다저스에 9연속 루징시리즈로 체면을 구겼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NL) 1~2위 팀이지만 그 사이에 엄청난 벽이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와의 홈경기를 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3연전 첫 날 승리 후 2연패로 루징시리즈를 당한 샌디에이고는 올해 다저스전 5승14패 승률 2할6푼3리로 맞대결 일정을 마무리했다.
20경기에서 47득점 109실점으로 득실점 차이가 두 배 이상 날 정도로 샌디에이고가 일방적으로 밀렸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천적 관계가 계속 이어졌다. 지난해에도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에 7승12패로 뒤지며 득실점 마진 -20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8월25일부터 다저스 상대 최근 28경기에서 5승23패로 승률이 1할7푼9리밖에 되지 않는다. 이 기간 10연패 포함 4번이나 3연전 싹쓸이 패배가 있었고, 4번의 1승2패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4연전 1승3패까지 더하면 9연속 루징시리즈.
최근 3번의 시리즈에선 모두 첫 경기를 이겼지만 2~3번째 경기를 연이어 내주며 위닝시리즈 기회를 날렸다. 마지막 시리즈에도 일찌감치 지구 우승을 확정하며 여유 있게 임한 다저스와 달리 NL 와일드카드 확정이 필요한 샌디에이고의 동기 부여가 컸지만 이마저 통하지 않았다.
6월까지 다저스와 지구 1위 싸움을 하며 라이벌로 꼽혔지만 어느새 두 팀 사이 승차는 22경기로 벌어졌다. 1~2위 차이치곤 너무 난다. 맞대결에서도 상대가 되지 않으면서 샌디에이고의 ‘다저스 공포증’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김하성도 다저스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 다저스전 18경기에서 59타수 8안타 타율 1할3푼6리 1홈런 2타점 OPS .425로 부진했다. 지난 7월4일 다저스 원정에서 9회 쐐기 투런 홈런으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지만, 나머지 경기에선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가을야구 확정 매직넘버 ‘3’으로 줄어든 샌디에이고는 와일드카드 2위로 현재 포스트시즌 대진 구성상 NL 5번 시드를 받는다. 4번 시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이기면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를 만난다. 가을 야구에서 만날 다저스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숨이 턱 막힌다.
하지만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의 생각은 다른 모양. 이날 경기 후 멜빈 감독은 “다저스를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나길 바란다. 시즌 초반처럼 압도적으로 밀리진 않는다. 이번 시리즈도 좋은 경기를 했다. 다시 붙었을 때 자신감이 없진 않을 것이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