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에 오빠 부대가 다시 등장했다. 올해 들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는 소녀 팬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구자욱, 원태인 등 기존 꽃미남 스타뿐만 아니라 '아기사자 삼총사'라 불리는 김지찬, 김현준, 이재현 등 20대 초반의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소녀 팬이 크게 늘었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 시청자층 분석 결과 지난해 만 13~17세 기준 남성 4.8% 여성 2.4%, 만 18~24세 기준 남성 17.7% 여성 12.7%로 남성 비중이 높았다. 올해 들어 여풍이 거세졌다. 최근 3개월간 시청자층을 살펴보면 만 13~17세 기준 여성 4.8% 남성 3.9%, 만 18~24세 기준 여성 19.7% 남성 16.1%로 상황이 뒤바뀌었다.
한 여고생 팬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고 잘 생기고 야구도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져 야구장을 자주 찾는다. TV에서만 볼 수 있는 아이돌 스타와 달리 야구장에 오면 쉽게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중생 팬은 "일반 연예인을 좋아한다고 하면 부모님께서 걱정하실 텐데 야구장에 간다고 하면 잘 보내주시는 편"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삼성 선수들의 유니폼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구자욱이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원태인이 뒤를 잇고 김현준이 3위로 올라 있다. 이재현은 4위, 김지찬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구단 관계자는 "라팍을 찾는 소녀 팬들이 많아졌다. 그 이유로는 우선 유니폼 판매에서 보듯이 스타성 있는 어린 선수들이 주축으로 활약하는 덕분"이라며 "아기 사자 데이를 진행했던 김지찬, 김현준, 이재현 선수를 비롯해 원태인, 이승현(54번) 등 어린 선수들의 활약을 보러 오는 팬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김상헌 응원단장을 비롯한 응원단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응원을 보기 위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는다는 팬들이 꽤 많다. 응원단도 경기를 마치고 팬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는 등 팬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팬들과의 소통을 늘렸다. 아기 사자 데이를 비롯해 블루샷 설치, 라온 티콘 출시, 줄무늬 올드 유니폼 출시 등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올해 구단 최초로 20대로 구성된 팬 크리에이터를 모집해 팬들의 의견에 귀기울였고 삼튜브 스토리 공모전을 개최해 팬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런 점들이 모여 최근 라이온즈 TV에서 20대 이하 여성 팬들의 조회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소녀 팬의 증가는 분명 반가운 일이다. 흥행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물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