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윌머 폰트(32)가 에이스 맞대결에서 역투를 펼쳤지만 유격수 박성한이 경기 후반 급격히 흔들리며 고민거리를 남겼다.
폰트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8탈삼진 1실점 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1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폰트는 2회 2사에서 김태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지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2사에서 이용규와 김준완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이정후를 3구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큰 위기를 잘 넘겼다.
폰트는 4회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김혜성에게는 2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수 김성현이 1루주자 푸이그를 태그하지 못했고 송구 실책도 하면서 주자가 모두 살았다. 그런데 1루에서 공이 빠진 사이 김혜성은 2루까지 진루한 반면 푸이그는 진루를 시도하지 않았고 김혜성이 2루에 도착하고 나서야 푸이그는 3루로 뛰기 시작했다가 아웃됐다.
김태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린 폰트는 2사 2루에서 이지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김휘집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 추가실점을 막았다. 5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6회 2사에서 김혜성을 내야안타로 내보낸 폰트는 김태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키움 타선을 막았다.
투구수 100구를 기록한 폰트는 SSG가 2-1로 역전에 성공한 8회 서진용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직구(63구)-투심(15구)-슬라이더(14구)-커브(4구)-포크(4구)를 구사한 폰트는 직구 최고 구속 시속 155km를 던졌다. 직구와 투심 비율이 78%에 달했지만 묵직한 구위에 키움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SSG는 폰트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8회 서진용이 아웃카운트 2개를 빠르게 잡았지만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았고 푸이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김혜성의 타구에는 유격수 박성한의 치명적인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2사 만루가 됐고 노경은이 임지열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2-2 동점이 돼 폰트의 승리가 날아갔다.
박성한은 9회에도 실책으로 이용규의 출루를 허용했다. 다행히 이번 실책은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박성한은 연장 10회 1사 3루에서 김혜성의 타구에 이날 경기 세 번째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박성한이 공을 잡지 못한 사이 3루주자 이정후는 홈으로 들어가며 이날 경기 결승 득점을 뽑았다. 박성한의 실책 때문에 동점과 역전을 허용한 SSG는 연장 11회 한유섬이 끝내기 만루홈런을 날리며 7-3으로 승리했다.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지만 그럼에도 고민은 남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