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이 ‘국보급 투수’ 선동열을 넘어섰다.
안우진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선두타자 후안 라가레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안우진은 최지훈과 최주환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깔끔한 출발을 했다. 2회 역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3회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탈삼진을 뺏어낸 안우진은 시즌 214탈삼진을 기록하며 1986년 선동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후 김성현의 볼넷과 라가레스의 안타로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최지훈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키움이 선취점을 뽑은 4회 안우진은 최정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이어서 한유섬과 김강민에게 안타를 맞아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성현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힘겹게 위기를 넘겼다.
안우진은 5회 2사에서 최지훈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최주환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6회에는 선두타자 최정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2001년 에르난데스(215탈삼진)와 타이를 이뤘다. 이후 한유섬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박성한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고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KBO리그 역대 탈삼진 단독 5위까지 올라갔다.
투구수 93구를 기록한 안우진은 키움이 1-0으로 앞선 7회 김동혁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직구(37구)-슬라이더(32구)-커브(15구)-체인지업(9구)을 구사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무려 시속 159km를 찍었다. 탈삼진은 4개로 올 시즌 가장 적은 숫자였지만 그럼에도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5위로 올라가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키움은 안우진의 역투로 7회초까지 1-0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7회말 등판한 김동혁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안우진의 시즌 15승을 날렸다. 결국 키움은 3-7로 패했고 이날 경기가 없었던 KT에 승률에서 밀리며 승차없는 4위가 됐다.
안우진은 이제 지난 시즌 아리엘 미란다가 기록한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탈삼진)까지 탈삼진 10개를 남겨뒀다. 다만 안우진이 한 경기에 더 등판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전 인터뷰에서 “기록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팀 성적이 중요하다. 오늘 등판을 마치고 한 번 더 등판할지는 상황을 보고 결정하려고 한다. 늦어도 다음주 목요일에는 결정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안우진의 추가 등판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