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SSG가 또다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에이스 김광현 카드를 내세우고 승리를 놓쳤다.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돌리는 총력전을 했지만, 5명의 불펜 필승조 투수가 모두 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SSG는 29일 인천 키움전에서 선발 김광현이 6이닝 동안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김광현은 3회 이정후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페이스를 잃지 않고 선발의 몫은 했다.
SSG는 6회말 2점을 추가해 6-3으로 앞서 나갔다. 7회가 시작되자 94구를 던진 김광현이 내려가고, 불펜이 가동됐다.
SSG는 지난 25일 2위 LG와 맞대결에서 베테랑 노경은에게 2이닝 세이브를 맡겼다가 9회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동점을 허용했고, 김택형이 연장 10회 만루 홈런을 맞고 패했다.
사흘 휴식일 동안 남은 시즌 전략을 수정했고, 불펜을 더 보강하기 위해 선발 오원석과 이태양까지 남은 경기에서 불펜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7회 오원석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서 안타-안타-홈런을 얻어맞으며 6-6 동점을 허용했다. 김광현의 개인 통산 150승이 짧은 시간에 날아갔다.
SSG는 7회말 김성현의 스리런 홈런을 때리면서 다시 9-6 리드를 잡았다. 김성현의 올 시즌 2번째 홈런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뜬금포가 터지면서 승리 기운을 이어갔다.
그러나 8회 엄청난 재난이 몰려왔다. 베테랑 노경은이 3타자 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며 추격을 허용했다. 김택형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키움의 불을 끄지 못했다. 서진용까지 올라왔지만 2사 만루에서 이정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9-10 역전을 허용했다. 계속해서 실점을 하자 이태양까지 등판했는데, 9-12로 점수는 더욱 벌어졌다.
8회 노경은, 김택형, 서진용, 이태양 주축 투수 4명이서 6점을 허용했다. 이태양은 9회 투런 홈런을 맞아 2점을 추가실점했다.
불펜이 줄줄이 투입되면 한 두명은 실점을 하더라도 한 두명은 무실점으로 막기도 하련만, 5명이 줄줄이 난타당했다. 오원석은 ⅔이닝 3실점, 노경은은 ⅔이닝 3실점, 김택형은 0이닝 2실점, 서진용은 ⅓이닝 1실점, 이태양은 ⅔이닝 2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오원석은 6승 8패, 노경은은 11승 5패 1세이브 7홀드, 김택형은 2승 5패 17세이브 10홀드, 서진용은 7승 3패 21세이브 11홀드, 이태양은 8승 3패 1홀드를 기록 중이었다.
선발진 김광현, 폰트, 모리만도, 박종훈과 함께 마운드의 주축 선수들이다. 5명의 성적은 34승 39세이브 29홀드. 그러나 3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⅓이닝 동안 11점을 허용했다. (마지막 투수 고효준은 ⅔이닝 무실점)
SSG는 앞으로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위 LG에 2.5경기 앞서 있어서 정규 시즌 우승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뒷문이 불안해 시즌 막판까지 매직 넘버를 줄이는데 애를 먹고 있다.
1위로 정규 시즌을 마치면 한국시리즈까지 20일 가량 휴식일이 있다. 불펜을 재정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뒷문 불안이 최대 고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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