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루키 홀드의 역사가 바뀌었다…12년만에 신인왕 탄생, 꿈 아닌 현실이 된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9.30 14: 08

2022년 9월 29일. KBO리그 루키 홀드의 역사가 바뀐 날이다.
두산 정철원(23)은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21번째 홀드를 수확했다. 팀의 6-5 신승을 이끈 구원이었다.
정철원은 6-5로 근소하게 앞선 7회 선발 브랜든 와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았다. 27일 수원 KT전에서 강백호에게 동점 스리런포를 맞는 좌절을 겪었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이었다. 선두 이성곤을 유격수 땅볼, 대타 노수광을 152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정은원의 볼넷으로 처한 2사 1루서 장운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8회 김명신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무리.

두산 정철원 / OSEN DB

정철원은 시즌 21홀드 고지를 밟으며 2007년 임태훈(20홀드·두산)을 넘어 KBO리그 한 시즌 신인 최다 홀드 신기록을 수립했다. 5월 초 1군 데뷔 후 약 3달 동안 14홀드를 쌓은 뒤 9월에만 무려 7홀드를 챙기며 단숨에 한국 루키 홀드의 역사를 바꿨다.
2018 두산 2차 2라운드 20순위로 입단한 정철원은 현역병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한 뒤 입단 4년만인 올해 마침내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4년의 공백이 무색하게 5월 6일 1군 데뷔와 함께 단숨에 셋업맨 한 자리를 꿰찼다. 어떤 상황에서도 150km가 넘는 돌직구를 가운데에 뿌리며 김태형 감독의 신뢰를 얻었고, 이는 데뷔 시즌 최다 홀드라는 대기록으로 이어졌다.
김태형 감독 또한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정)철원이가 꼭 데뷔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달성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신인왕 수상 확률도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힘을 실었는데 곧바로 바람이 현실이 됐다. 경기 후에는 “데뷔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 달성을 축하한다”라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정철원의 데뷔 시즌 기록은 56경기 4승 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3.21. 불펜투수라는 보직 상 김인환(한화), 황성빈(롯데), 전의산(SSG) 등 야수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지만 신인 최다 홀드라는 확실한 타이틀을 따내며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정철원이 신인왕을 수상할 경우 2010년 양의지 이후 12년 만에 베어스 구단 최고의 신인이 탄생하게 된다.
정철원은 “주변에서 신인왕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그보다는 올 시즌을 아프지 않고 완주하는 게 더 큰 목표다”라며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두산 마운드를 지킬 생각이다”라고 신인왕과 관계없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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