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팬퍼스트상 수상한 날, 30세이브 고지 밟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9.30 09: 33

"제가 대단한 일을 한 적이 없어서 이렇게 알려지면 너무 쑥스럽다". 
지난 29일 대구 삼성-NC전을 앞두고 KBO FAN FIRST상 8월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자는 '끝판대장' 오승환(삼성). 
KBO리그 선수와의 특별했던 팬 서비스 경험 및 사연을 접수받아 진행되는 'KBO FAN FIRST상'은 선수들에게 KBO 리그의 팬 퍼스트 철학을 고취시키고 팬들에게는 직접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8월 KBO 팬퍼스트상을 팬으로부터 수상하고 있다. 2022.09.29 / foto0307@osen.co.kr

오승환은 2016년 임승모 씨가 혈액암으로 항암치료를 받던 병원에 소아암 후원 단체인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홍보대사로서 방문해 사인과 사진 촬영 등을 진행했다. 
임승모 씨는 2021년 완치 판정 이후 지난달 27일 대구 삼성-한화전 생애 첫 직관에 가기 앞서 그때의 기억이 나 오승환에게 SNS 메시지를 보냈고 오승환으로부터 경기 전에 만나자는 답장을 받았다. 이후 오승환은 임승모 씨에게 직접 준비한 유니폼, 사인볼과 함께 "건강해져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팬 퍼스트 정신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승모 씨는 "2016년 첫 만남 당시 항암치료 때문에 살도 빠지고 몸 상태가 안 좋았는데 오승환 선수를 만난다는 기대감에 밥도 잘 챙겨 먹어 이후로 몸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었다"며 "6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도 저를 기억해주고 당일 경기에서 세이브까지 기록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준 오승환 선수의 팬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사연을 보냈다"고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8월 KBO 팬퍼스트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9.29 / foto0307@osen.co.kr
오승환은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 저도 힘을 얻게 되고 승모처럼 아픈 친구들 가운데 한 명이라도 이 같은 내용을 알게 되면 힘을 얻게 되지 않을까. 저보다 승모가 더 큰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승모가 아팠을 때 제게 힘을 얻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제가 힘을 얻는 입장이다. 저도 올 시즌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앞으로 야구 인생에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다. 건강한 모습으로 야구장에 자주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승모 씨는 "(오승환에게서) 선물 받은 유니폼을 귀하게 보관하고 있다. 밖에 입고 나올 수 없을 만큼 귀해 액자에 넣을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자 오승환은 "나중에 야구장에서 입을 수 있는 유니폼 몇 벌 더 줘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 "내년에는 대전 경기에 한 번 초대하겠다. 아버지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너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오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임승모 씨가 생애 첫 직관한 날 세이브를 달성했던 오승환은 이날 경기에서도 세이브를 추가했다. 3-0으로 앞선 9회 2사 1루 상황에서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시즌 30세이브째를 따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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