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희망고문’ SSG가 3승3패 하면, LG는 8승1패 해야 역전하는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9.30 06: 14

 LG 트윈스의 선두 SSG 랜더스 추격은 ‘희망고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LG가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추격 의지가 꺾이는데, SSG도 달아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이다. 산술적인 경우의 수가 포기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LG는 지난 25일 SSG와 맞대결에서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두며 희망을 끈을 놓치지 않았다. 1-2로 뒤진 9회 2사 후에 4연속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동점을 만들고, 연장 10회 2사 후 김민성의 만루 홈런이 터지면서 승리했다.

당시 4.5경기 차이에서 패배했더라면 5.5경기로 멀어지면서 사실상 우승 꿈은 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짜릿한 역전극으로 3.5경기 차이로 줄였고, 팀 분위기도 달라졌다.
LG는 지난 27~28일 한화와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SSG를 2.5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경기 일정이 없이 휴식한 SSG는 LG가 다시 거리를 좁혀오는 것을 지켜봤다.
29일, LG는 KT와 맞대결에서 패배했다. 선발 이민호가 1~2회 5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선발이 조기 강판하면서 끌려갔고, 불펜이 힘을 쏟아부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3-5로 패배했다.
같은 시각, SSG는 키움과 난타전을 벌였다. SSG는 7회까지 9-6으로 앞서 나갔으나, 8~9회 불펜이 와르르 무너졌다. 8회에만 6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9-14로 패배했다.
LG가 패배한 이후 SSG가 역전패하면서 두 팀의 승차는 여전히 2.5경기 차이다. 경기 수가 줄어들어 LG가 불리하다. 두 팀이 모두 패하면서 SSG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한 개 줄어 ‘5’가 됐다.
SSG는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SSG가 5승을 하면 자력 우승, 9경기가 남은 LG가 패하면 그만큼 더 적게 승리하고도 매직넘버를 줄일 수 있다. 
SSG가 남은 경기에서 3승3패를 하면, LG가 역전 1위를 하기 위해서는 8승1패를 해야 가능하다. SSG가 2승4패를 하더라도, LG는 7승2패를 해야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쉽지 않은 경우의 수다. 
일례로 SSG가 3연패, LG가 3연승을 하면 2.5경기 차이가 단숨에 없어지겠지만, 시즌 막판 일어날 확률은 지극히 낮다. 
SSG는 남은 6경기에서 폰트-모리만도-박종훈-김광현-폰트-모리만도를 차례로 선발로 내세운다. 중간에 휴식일이 있어서 가능하다.불펜이 최근 2경기 연속 대량 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아킬레스이지만, 남은 경기에서 반타작은 가능할 것이다. 
LG는 외국인 투수 플럿코가 담 증세로 언제 등판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최상의 몸 상태를 회복한 다음에 던지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1위 추격에 욕심을 내다가 자칫 15승 투수가 부상을 당하면 포스트시즌에서 큰 낭패를 겪게 된다.
30일 에이스 켈리가 선발 등판한 이후에 10월 1일과 2일에는 임시 선발 2명이 필요하다. 7연전 일정이고, 류지현 감독은 "플럿코의 회복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데, 주말에 등판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 주까지 희망고문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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