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이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수 있는 경기에서 대기록에 도전한다.
안우진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올 시즌 28경기(183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안우진은 212탈삼진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아리엘 미란다가 달성한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탈삼진)을 바라보고 있다. 타이기록까지 탈삼진 13개가 남은 상황이다.
13탈삼진은 1경기에서는 기록하기 쉽지 않지만 2경기라면 기록하기 아주 어려운 수치는 아니다. 안우진은 산술적으로는 올 시즌 이날 경기를 포함해 2경기 등판이 가능하다. 만약 2경기에 더 등판한다면 최다 탈삼진 신기록 경신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안우진은 이날 경기에가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 홍원기 감독이 부상을 우려해 안우진의 시즌을 일찍 마감할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27일 NC전 인터뷰에서 “안우진이 이렇게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본인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삼진 기록도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계속 기록에 포커스를 맞추면 부상이 올 수도 있다. 부상을 당하면 기록도 결국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라며 안우진의 부상을 걱정했다.
안우진이 일찍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변수는 많이 남아있다. 키움이 현재 4위 KT와 워낙 치열하게 3위 다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막판 순위 경쟁을 위해 안우진이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29일 SSG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안우진을 이날 선발투수로 예고하면서도 마지막 등판인지 묻는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다.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키움(79승 2무 60패)은 지난 27일 SSG전에서 14-9로 승리했지만 4위 KT(77승 2무 59패)도 4연승을 질주하면서 게임차를 벌리지 못했다. 키움은 0.5게임차 아슬아슬한 우위를 힘겹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점에서 앞서고 있는 팀은 키움이지만 잔여경기가 많지 않아 순위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 이제 3경기밖에 남지 않은 키움은 자력으로 3위를 결정할 수 없는 반면 오히려 KT는 잔여경기 6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자력으로 3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키움 입장에서는 빠르게 3위가 확정되고 안우진을 포스트시즌 전에 조금이라도 아끼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최근 KT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순위 경쟁은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순위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키움도 안우진을 아낄 수는 없게 된다.
팀 순위 경쟁과 대기록 달성이라는 압박감이 큰 상황에서 안우진은 어쩌면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수 있는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