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수비는 물론 장타 생산 능력까지 갖췄다. 삼성에도 드디어 거포 유격수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2022년 1차 지명 출신 이재현.
이재현의 지난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프로필상 몸무게는 73kg. 입단 후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이 요법을 병행하며 몸무게가 82kg까지 늘어났다. 체격이 커지고 힘이 붙으면서 장타 생산 능력이 향상됐다.
29일 대구 NC전에서 2-0으로 앞선 2회 1사 2,3루 찬스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던 이재현은 8회 선두 타자로 나서 NC 에이스 루친스키를 상대로 좌월 솔로 아치를 날렸다.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29일 현재 6홈런으로 1995년 이승엽(13개)에 이어 구단 역대 고졸 1년 차 홈런 2위에 올랐다.
타구 비거리도 눈에 띈다. 지난 23일 대구 KT전 끝내기 홈런도 비거리 125m에 장외로 넘어갔고 29일 대구 NC전 홈런 역시 비거리가 120m에 달했다. 소위 말해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7월까지 퓨처스 감독이었던 박진만 감독 대행은 "올해부터 퓨처스에 야간 트레이닝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파워를 키우기 위한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데 어린 선수들의 힘과 스피드가 많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재현은 "(2회 1사 2,3루)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 속으로 아쉬워했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조금 더 집중하자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처럼 장타 생산 능력을 갖춘 유격수가 되는 게 이재현의 목표다. 그는 "유격수의 기본은 수비다. 수비를 잘하는 게 우선"이라며 "장타 생산 능력을 갖춘 유격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경기 후 "마지막 이재현 선수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오늘 야수들이 공수 모두에서 도와준 덕분에 뷰캐넌 선수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뷔 첫해부터 탄탄한 수비와 장타 생산 능력을 인정받은 이재현.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