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괴짜 감독 신조 쓰요시가 올 시즌 홈 최종전에서 깜짝쇼를 펼쳤다.
니혼햄은 2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홈 최종전에서 3-11로 패배했다. 퍼시픽리그 최하위가 이미 확정된 니혼햄은 홈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틀 전 자신의 SNS에 홈 최종전 때 보고가 있다고 알렸던 신조 쓰요시 니혼햄 감독은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마이크를 잡고서 팬들 앞에 나섰다.
그는 “올해는 후회스럽고 좌절한 해였다. 경기를 이기지 못해서 후회한 것만은 아니다. 팬들은 보물인데, 팬들이 ‘우리 팀은 이기지 못해’라고 말해서…”라고 말하며 “그렇지만 선수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1년간 흔들리지 않고 소통했다. 결과는 팬들을 슬프게 하는 최하위다. 이 책임은 감독에 있다. ‘빅보스’가 나쁘다. 빅보스 유니폼을 벗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빅보스’가 적힌 1번 유니폼을 벗어 마운드 위에 내려놓았다. 신조 감독을 비추던 조명까지 사라지면서 삿포로돔은 암흑이 됐다. 일부 일본 언론이 추측했던 감독 사퇴를 선언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잠시 후 정적을 깨고 신조 감독이 다시 등장했고, 조명이 그를 비췄다. 신조 감독은 등에 ‘신조’라고 적힌 1번 유니폼을 입고 재등장했다.
그는 “오늘 구단으로부터 내년 시즌도 감독으로 팀을 지휘해달라고 요청 받았다. 그러나 아직 대답을 하지 않았다”며 “내년에 제가 에스콘 필드(신축 구장)에서 감독으로 지휘해도 좋겠습니까”라고 팬들을 향해 질문했다. 이에 팬들은 박수갈채로 응답했다.
신조 감독은 2006년 현역 마지막 해 달았던 ‘신조’ 유니폼을 입고 2023시즌 니혼햄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어 “내년 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는 가토 선수”라며 깜짝 발표를 했다. 가토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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