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30)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LG의 역전 1위 희망을 살렸다.
임찬규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LG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6승(10패)째.
LG는 지난 23일 잠실 롯데전 이민호, 27일 한화전 김윤식에 이어 이날 임찬규까지 국내 선발 3인방이 나란히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외국인 원투펀치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가 주춤한 사이 토종 선발들이 분발하고 있다.
4회 1사 후 이성곤에게 우측 2루타를 맞기 전까지 임찬규는 10타자 연속 퍼펙트로 위력을 떨쳤다. 계속된 1사 2루를 실점 없이 막은 뒤 5회 무사 1,2루도 헤쳐나갔다. 4회 마이크 터크먼, 5회 장진혁을 모두 직구를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화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6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임찬규는 시즌 3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6이닝 무실점 투구는 올 시즌 처음. 최고 147km, 평균 143km 직구(45개) 중심으로 체인지업(26개), 커브(15개)가 위력을 발휘했다. 직구 구속도 좋았지만 체인지업을 활용한 완급 조절이 빛난 투구였다.
경기 후 임찬규는 “지난번 롯데전(22일)을 던지고 나서 경헌호 코치님이랑 얘기를 많이 했다. ‘초반에 너무 힘을 많이 쓰는 것 아니냐, 완급 조절을 해보자'고 하셨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고, 변화 없이는 반등이 어려운 상황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초반에 직구를 전력으로 던지지 않으면서 힘을 비축했다. 마지막까지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G는 최근 한 달간 3년차 좌완 김윤식과 우완 이민호가 호투하며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 임찬규는 “후배들이지만 투구를 보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했다.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느데 잘 던져준 덕분에 나도 버틸 수 있었다. 같이 무너졌으면 나 역시 힘들었을 것이다.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 한 차례 추가 등판이 유력한 임찬규는 “마지막까지 팀을 위하고 싶다. 개인적인 야구 인생을 봐도 마무리가 중요하다. 아직 순위가 결정난 것도 아니다. 지금 내 성적이 좋아봐야 얼마 안 되기 때문에 팀을 위해 마지막까지 잘 던지고 싶다”고 정규시즌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