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ENA 홈런존의 두 번째 주인공은 경기 전까지 통산 14홈런이 전부였던 내야수 오윤석이었다.
KT 위즈는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서 8-0 완승을 거뒀다. 4위 KT는 3연승을 질주하며 3위 키움을 0.5경기 차 턱밑 추격했다. 시즌 76승 2무 59패. 올 시즌 두산전도 12승 4패 압도적 우위로 마쳤다.
오윤석은 이날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볼넷 2득점 맹활약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오윤석은 경기 후 “최근 원하는 결과가 안 나와 김강 코치님과 상의하고, 더 일찍 야구장에 나와 연습했다. 또 후회 없이 타격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했더니 부담이 줄면서 자연스레 결과가 따라왔다. 결과보다 과정을 신경 쓰다보면 자신감이 더 생길 거라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윤석은 첫 타석부터 장타를 가동했다. 0-0이던 2회 2사 2루서 등장, 두산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린 것. 2B-2S에서 6구째 몸쪽 직구(143km)를 제대로 받아쳐 7월 9일 수원 롯데전 이후 무려 81일 만에 홈런포(비거리 125m)를 가동했다. 이날의 결승타를 터트린 순간이었다.
오윤석이 이날 홈런을 친 곳은 KT가 올해부터 소상공인을 위해 마련한 ENA 홈런존. 홈경기에서 KT 선수가 홈런존으로 홈런을 칠 경우 홈런 1개 당 1,000만원의 기부금이 적립되며, 이는 ‘위즈패밀리’에 지급된다. ‘위즈패밀리’는 수원 지역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소상공인 상생 프로그램으로, 현재 약 60개점이 가입해 활동 중이다.
오윤석은 지난 7월 27일 키움전 박병호 이후 63일 만에 ENA 홈런존으로 홈런을 날린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오윤석은 “경기 전 박병호 선배와 ENA 홈런존에 대해 이야기하며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막상 ENA 존에 홈런을 치고 나니 신기했다. 홈런이 잘 안 나오는 구역이기도 하고 기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의미 있는 홈런이 됐다”라고 흐뭇해했다.
오윤석의 활약은 계속됐다. 2-0으로 앞선 4회 1사 1, 2루서 풀카운트 끝 볼넷을 골라내며 4회 4득점 빅이닝을 뒷받침했고, 6-0으로 리드한 6회 선두로 등장, 또 다시 볼넷으로 3출루를 완성했다.
오윤석은 이후 7-0으로 앞선 7회 1사 1, 3루서 침착하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쐐기 타점까지 담당했다. 4차례의 타석 모두 영양가 높은 활약이었다.
3위 싸움에 다시 불을 붙인 오윤석은 “지금 순위보다 한 단계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팬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매 경기 포기 하지 않고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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