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성적 냈다”…7년 연속 KS 명장, 떠나는 캡틴에 박수 보내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9.28 18: 22

“오재원 덕분에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은퇴를 선언한 오재원의 베어스 왕조 시절 활약을 높이 샀다.
두산은 이날 오전 ‘영원한 캡틴’ 오재원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오재원이 올 시즌을 마치고 16년간 정들었던 프로 유니폼을 벗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구단은 선수의 뜻을 존중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오재원 / OSEN DB

오재원은 야탑고-경희대를 나와 2003 두산 2차 9라운드 72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지명 순위는 낮았지만 특유의 야구 센스와 악바리 근성을 앞세워 점차 존재감을 드러냈고, 2015년 김 감독 부임과 함께 팀 내 리더를 맡아 왕조 구축을 이끌었다. 총 두산의 세 차례 우승(2015~2016, 2019)에 기여했는데 그 중 2015년과 2019년 우승 당시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캡틴’의 리더십을 뽐냈다.
오재원의 프로 16시즌 통산 기록은 1570경기 타율 2할6푼7리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289도루다. 132경기 타율 3할1푼3리 15홈런 81타점 15도루로 활약했던 2018시즌이 커리어 하이였다.
김 감독은 “주장 역할을 몇 년 간 했는데 야구와 주장을 동시에 하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커리어 막바지에는 야구도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다”라며 “그래도 주장 역할은 충실히 잘해줬다. 주장 오재원이 팀을 잘 이끌어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라고 고생한 제자의 노고를 높이 치하했다.
오재원은 ‘허슬두’, ‘악바리’, ‘근성’ 그 자체였다. 김 감독은 “야구에는 상대와의 기 싸움이란 게 있다. 내야에서 (김)재호와 둘이 있으면 기가 느껴졌다. 팀을 대표해 본인이 직접 나서는 리더십도 선보였다”라고 되돌아봤다.
적장인 KT 이강철 감독도 은퇴하는 오재원에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2018년 두산 수석코치를 맡았던 이 감독은 “야구를 잘했다. 타 팀에서 봤을 때 어려운 선수다. 수석코치 시절 주장 역할을 잘해줘 편했던 기억이 있다”라며 “특히 오재원은 될 때까지 연습하는 스타일이었다. 그 선수가 안 맞으면 코치들이 집에 못 갔다.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한편 오재원의 은퇴식은 2022시즌 최종전인 내달 8일 잠실 키움전에 앞서 진행된다. 선수단은 경기 전 오재원 은퇴 기념 티셔츠를 착용하며, 구단은 은퇴기념 사진 및 유니폼 액자, 꽃다발을 전달한다. 오재원의 16년 프로생활이 정리된 영상을 상영한 뒤 선수가 직접 은퇴사를 밝히는 시간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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