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선언한 두산 내야수 오재원(37)이 베어스 팬들을 향해 “영원한 두산인으로 살겠다”라는 약속을 남겼다.
두산 베어스는 28일 오전 ‘영원한 캡틴’ 오재원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오재원이 올 시즌을 마치고 16년간 정들었던 프로 유니폼을 벗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구단은 선수의 뜻을 존중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오재원은 야탑고-경희대를 나와 2003 두산 2차 9라운드 72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지명 순위는 낮았지만 특유의 야구 센스와 악바리 근성을 앞세워 점차 존재감을 드러냈고,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과 함께 팀 내 리더를 맡아 왕조 구축을 이끌었다. 총 두산의 세 차례 우승(2015~2016, 2019)에 기여했는데 그 중 2015년과 2019년 우승 당시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캡틴’의 리더십을 뽐냈다.
오재원의 프로 16시즌 통산 기록은 1570경기 타율 2할6푼7리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289도루다. 132경기 타율 3할1푼3리 15홈런 81타점 15도루로 활약했던 2018시즌이 커리어 하이였다.
오재원은 두산은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숱한 명장면을 만들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 프리미어12 국가대표에 승선해 우승에 앞장섰으며, 프리미어12 한일전 당시의 ‘배트 플립’은 여전히 많은 팬들의 기억에 선명히 남아있다.
오재원은 구단을 통해 “은퇴를 결심하니 여러 순간들이 떠오른다. 기쁜 장면, 아쉬운 장면 모두 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무한한 사랑을 보내주셨던 ‘최강 10번타자’ 두산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은퇴 소회를 밝혔다.
이어 “새로운 시작을 허락해주신 박정원 회장님 이하 두산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은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작을 두산 팬들과 함께 하고 싶다. 팀을 떠나도 끝까지 후배들을 위해 노력하며 '영원한 두산인'으로 살겠다”는 마지막 약속을 남겼다.
오재원의 은퇴식은 2022시즌 최종전인 내달 8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진행된다. 선수단은 경기 전 오재원 은퇴 기념 티셔츠를 착용하며, 구단은 은퇴기념 사진 및 유니폼 액자, 꽃다발을 전달한다. 오재원의 16년 프로생활이 정리된 영상을 상영한 뒤 오재원이 직접 은퇴사를 밝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오재원은 이날 개인 SNS를 통해서도 은퇴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이별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사랑하는 팬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라며 “떠나는 길을 the captain으로 갈 수 있게끔 해주신 박정원 회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10월 8일 뭉클 가득한 마음으로 배웅을 받고 싶은 주장의 마지막 명을 팬들께 전합니다. 그날 웃는 얼굴로 인사드리겠습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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