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떨, 더 많이 해야죠" 타이거즈 첫 2년 연속 30SV, 정해영은 배고프다 [오!쎈 인터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9.28 09: 14

"더 많이 해야죠".
KIA 타이거즈 젊은 마무리 투수 정해영(21)이 타이거즈 최초로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다. 지난 24일 창원 NC전에서 3-0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깔끔하게 세타자를 범타처리했다. 6위 NC를 반게임차에서 1.5경기차로 벌리는 대단히 중요한 경기에서 의미있는 세이브를 따냈다. 20살 나이에 마무리 투수로 발탁받아 2년 연속 30세이브를 따낼 줄은 누구도 생각치 못했다.
그만큼 구위와 배짱, 모두 마무리 투수로 안성맞춤이었다.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정해영은 "얼떨떨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30세이브를 따내 더 기분이 좋았다.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알고는 있었지만 덤덤했다. 올해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내년에도 더 많은 세이브를 해야 한다. 했던 세이브보다 할 세이브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의문의 부진했던 시기가 있었다. 8월이었다. 2일 대전 한화전에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6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3점차로 앞선 8회 등판해 홈런 2방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고 9회 또 3실점했다. 24일 고척 키움전은 3안타 1볼넷을 내주고 2실점했다. 2점대 평균자책점이 3.98까지 치솟았다. 
이유는 몸상태가 최악이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블론세이브를 해서 더 아쉬웠다. 배탈이 났다. 수액주사를 맞았다. 몸이 안좋으면 하루 푹쉬고 다음 경기에 집중했어야 했다. (한화전) 던질 수 있다고 말하고 나갔다. 욕심내면 안됐다. 힘도 떨어질 시기에 몸도 안좋고 겹쳤다. 이제는 그런 상황이 오는 일 없도록 (관리) 할 것이다"고 밝혔다.   
팔꿈치 피로증세까지 겹쳐 12일동안 휴식을 취했다. 재충전을 마치고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8월 25일부터 9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와 함께 6세이브를 추가하며 든든한 마무리 투수로 복귀했다. "실투가 줄었다. 안좋을 때 실투가 나온다. 너무 성급하게 타자를 잡으려고 들어갔나 싶다"고 설명했다. 
정해영은 여전히 고민과 싸우는 젊은 투수이다. "우타자는 몸쪽 직구 승부가 잘 된다. 좌타자에게는 (몸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더가 숙제이다. 이게 잘된다면 타자를 상대하는데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구위 기복도 줄여야 하고, 점수를 주더라도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 한다. (두산전 6실점 처럼) 또 점수를 주면 안된다. 항상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자기 숙제를 냈다.
마지막으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그런 것 같다. 성격도 전투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경기 때 별로 생각없이 던지는 편이다. 완벽할 수 없지만 완벽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남은 8경기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이겨야 가을야구갈 수 있다. 이기는 상황에서 잘 던져야 한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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