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영원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4)는 지난주 현역 은퇴가 아닌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1년 이맘때만 해도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을 마감하며 현역 연장을 놓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지역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커쇼는 “더 하는 쪽으로 기운 것이 확실하다. 내 마음을 바꿀 권리는 있지만 최소 한 번은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투구는 결국 허리에 무리가 간다. 그것을 피할 방법은 없지만 확실히 관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커쇼는 지난 3월 1년 보장 1700만 달러에 FA 재계약으로 다저스에 남았다. 올 시즌 골반과 허리 통증으로 두 번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20경기(115⅓이닝) 10승3패 평균자책점 2.42 탈삼진 124개로 여전히 수준급 성적을 내고 있다.
27일 미국 ’CBS스포츠’는 ‘커쇼는 선수 생활 내내 허리 문제를 다뤘다. 2016, 2017, 2018, 2019년 그리고 2022년 허리 때문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수술을 받은 적이 없지만 부상자 명단 등재 기간이 172일로 시즌 전체 186일에 가깝다’고 전했다.
이어 ‘허리는 완전히 나아지지 않는다. 치료와 휴식이 있어야만 시즌 내내 관리할 수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커쇼는 120~140이닝의 고급 선발투수로 가장 적합하다. 2019년 이후 정규시즌 125이닝 이상, 2015년 이후 180이닝 이상 던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커쇼의 거취에 대해선 ‘워커 뷸러가 커리어 두 번째 토미 존 수술로 2023년을 결장하는 다저스가 컵쇼와 재결합할 것이라는 추측이 무난하지만 고향팀 텍사스 레인저스 가능성도 있다. 커쇼는 여전히 댈러스 지역에 집을 짓고 있고, 텍사스는 이번 오프시즌 투수진에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쇼와 1년 계약을 맺으면 훌륭한 영입이 될 것이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겨울 FA 최대어 유격수 코리 시거(10년 3억2500만 달러), 2루수 마커스 시미언(7년 1억7500만 달러)을 영입한 텍사스는 올해 65승87패(승률 .428)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치고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 24위(4.60)로 마운드의 힘이 부족했다. 커쇼가 풀타임은 아니더라도 20경기 이상 던지면서 올해 같은 성적을 내준다면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다저스에만 15년째 몸담고 있는 커쇼는 그동안 고향 텍사스 이적설이 계속 나왔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2018년 시즌 후 옵트 아웃으로 FA가 됐을 때 텍사스행 가능성이 전망됐지만 다저스와 3년 93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 겨울에도 다저스 코치 출신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이 직접 나서 러브콜을 보냈지만 커쇼는 또 다저스에 남았다. 커쇼를 원했던 우드워드 감독도 지난달 중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매년 ‘설’로만 끝난 커쇼의 텍사스 이적이 다가올 겨울에는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