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2번째 공동 MVP 가능할까? 저지 vs 오타니, “누구도 고를 수 없어!”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9.28 03: 39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0)와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8)가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MVP 수상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매체 스포치니 아넥스는 지난 27일 “오타니와 저지의 MVP 경쟁은 역대급이다. 은퇴선수를 포함해 역대 MVP 수상자들에게 의견을 묻자 저지를 지지하는 사람, 오타니를 지지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2인 동시 수상이 가능하다는 의견까지 나왔다”라며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를 전망했다.
저지와 오타니는 올해 모두 역사적인 시즌을 만들어냈다. 저지는 149경기 타율 3할1푼4리(547타수 172안타) 60홈런 128타점 OPS 1.117을 기록하며 2001년 이후 처음으로 60홈런을 달성한 타자가 됐다. 오타니는 타자로는 148경기 타율 2할7푼1리(549타수 149안타) 34홈런 93타점, 투수로는 26경기(153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30홈런-10승-200탈삼진을 달성했다. 두 선수 워낙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누가 MVP를 타야하는지에 대해 야구계 의견이 분분하다.

[사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왼쪽),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1년 아메리칸리그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에 수상한 저스틴 벌랜더는 “올해는 MVP 투표를 할 때 생각해야하는 ‘가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부각되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저지가 좋은 활약을 하면서 양키스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됐다. 한편 오타니가 보여준 투타겸업은 역사적으로 특별하다.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활약이다. 두 선수 모두 정당성이 있다. 예년에는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이 부러웠지만 올해는 아니다. 나는 두 선수 중 한 명을 찍을 수 없다”라고 판단을 보류했다.
2020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프레디 프리먼은 저지를 선택했다. “저지 이외의 다른 선수는 생각하기 어렵다. 타격에서의 공헌도는 월등하다. 오타니는 올해도 훌륭한 성적을 거뒀고, 그가 하고 있는 투타겸업을 할 수 있는 선수는 그 이외에는 없다. 오타니를 이기기 위해서는 빼어난 성적이 필요할 것이다. 저지는 올 시즌 그런 활약을 해내고 있다. 소속팀 성적도 중요하다. 오타니는 앞으로 은퇴하기 전까지 몇 번이든 MVP를 수상할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저지의 시즌이다”라는 설명이다.
1985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돈 매팅리도 “오타니가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지만 저지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저지의 손을 들었다. 매팅리는 “오타니가 지난 시즌 MVP를 수상한 것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타니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지만 2년 연속 수상에 대해서는 더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한다. 나도 1985년보다 1986년에 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MVP를 타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1979년 윌리 스타젤과 내셔널리그 MVP를 공동수상한 키스 에르난데스는 “MVP 선수는 팀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나는 팀 승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저지는 대단한 성적을 기록중이지만 오타니가 해낸 일을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다. 메츠 중계를 맡고 있는 개리 코언은 오타니 말고는 MVP를 받을 선수가 없다고 하더라. 베이브 루스조차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냈다. 내가 MVP를 수상한 1979년에는 유일하게 2인 동시 수상이 나왔다. 올해는 두 선수를 모두 MVP를 뽑아도 좋은 시즌이 아닌가”라며 2인 공동 수상을 지지했다.
2007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지미 롤린스는 인기팀인 양키스에서 뛰고 있는 저지의 수상을 예상했다. 1982년과 1983년 연달아 MVP를 수상한 데일 머피는 저지의 수상을 점치면서도 오타니가 공동 수상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해 오타니에 밀려 MVP 투표 2위에 머무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저지를 지지했고 메이저리그 대표 에이스로 활약했던 CC 사바시아와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오타니의 수상을 응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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