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간판타자는 달랐다. 강백호가 최근 무섭게 홀드를 쌓고 있는 동갑내기 친구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포를 치며 위기의 KT를 구해냈다.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15번째 맞대결.
KT는 1회 선두 정수빈의 안타와 투수 웨스 벤자민의 견제 실책으로 처한 2사 2루 위기서 김재환에게 선제 적시타를 헌납했다. 불안한 출발이었다. 여기에 그 동안 강했던 상대 선발 최원준을 만나 6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득점권 찬스가 3회 선두 오윤석의 2루타가 전부였을 정도로 빈타가 거듭됐다. 벤자민 또한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KT는 1-1이던 8회 믿었던 필승조 박영현이 1사 1, 3루 위기서 대타 호세 페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를 맞은 뒤 허경민(2루타)-김재환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대거 3점을 내줬다. 승기가 사실상 두산 쪽으로 넘어간 순간이었다.
1-4로 뒤진 8회 KT 타선이 만난 투수는 두산 최고의 믿을맨 정철원. 정철원은 이틀 전 잠실 한화전에서 데뷔 시즌 신인 최다 홀드 타이기록(20홀드)에 도달하며 한껏 기세를 높인 터.
그러나 KT에게 포기는 없었다. 선두 심우준의 2루타를 시작으로 배정대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냈고, 이어 등장한 강백호가 극적인 동점 스리런포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B-1S에서 1999년생 동갑내기 친구의 가운데로 몰린 직구(151km)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정철원은 그렇게 신인 최다 홀드 신기록 달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뤗다.
KT는 기세를 몰아 마지막 9회 역전극을 써냈다. 선두 오윤석이 볼넷, 심우준이 번트안타로 무사 1, 2루에 위치한 상황. 이후 조용호의 희생번트에 이어 배정대가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4위 KT는 이날 승리로 2연승과 함께 시즌 75승 2무 59패를 기록하며 3위를 향한 여정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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