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합류 제의를 받은 한국계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31·보스턴 레드삭스)가 스리런 홈런 포함 3안타 활약으로 OPS .900을 돌파했다.
레프스나이더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7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2회 무사 1루 첫 타석부터 볼티모어 우완 선발 조던 라일스에게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레프스나이더는 4회 두 번째 타석에도 우완 스펜서 왓킨스에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두 타석 만에 멀티 히트.
7회 마지막 타석에선 홈런 손맛까지 봤다. 1사 1,3루 찬스에서 우완 로건 길라스피의 2구째 82마일 슬라이더를 공략,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비거리 414피트(126.2m), 타구 속도 103.5마일(166.6km), 발사각 27도.
시즌 7호 홈런으로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이어 5경기 만에 홈런을 가동했다. 이날 경기는 보스턴이 8-14로 졌지만 레프스나이더는 개인 최다 홈런을 7개로 늘리며 첫 20타점 고지도 밟았다. 시즌 타율은 3할1푼5리(146타수 46안타), OPS는 .901로 끌어올렸다. 모든 면에서 데뷔 후 개인 최고 성적이다. '
1991년 서울에서 태어난 레프스나이더는 생후 5개월 만에 미국에 입양됐다. 독일·아일랜드계 부부에게 자란 그는 2012년 드래프트에서 뉴욕 양키스에 지명된 뒤 2015년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2017년 시즌 중 양키스에서 양도 지명(DFA) 된 뒤 토론토 블루제이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탬파베이 레이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 미네소타 트윈스를 거치며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는 저니맨 신세가 됐지만 올해 보스턴에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레프스나이더는 지난 23일 뉴욕 원정 중 KBO 관계자들을 만나 WBC 한국대표팀 합류 제의도 받았다. “좋은 만남이었다”며 참가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팀 내 입지 문제로 결정을 내리지 않은 레프스나이더가 시즌 막판까지 활약할수록 WBC 대표팀 합류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