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국민거포와 함께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참으로 놀라운 회복 속도다.
KT 이강철 감독은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시즌 15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재활이 잘 되면 박병호가 KIA와의 마지막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 같다”라고 반색했다.
KT는 지난 10일 부동의 4번타자 박병호가 발목을 다치는 초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고척 키움전에서 2회 좌중간으로 안타를 날린 뒤 2루 베이스를 들어가는 과정에서 태그를 피하려다 우측 발목을 접질렸고, 검진 결과 우측 발목 앞뒤 인대가 손상(파열)됐다.
다행히 전문의는 박병호에게 수술이 아닌 4주 정도 재활을 처방했다. 선수 본인도 포스트시즌 출전을 위해 수술보다는 재활 치료를 희망했다고.
당초 재활 일정대로라면 포스트시즌 돌입 후 복귀가 예상됐다. 최악의 경우 KT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야 출전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36세 베테랑의 재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했고, 내달 8일 광주 KIA전에서 복귀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 감독은 “현재 걷는 건 문제가 없다. 오히려 압박 붕대를 감으면 불편하다고 하더라. 일반인의 회복 속도와는 확실히 다르다”라며 “복귀할 경우 수비보다는 지명타자 기용을 생각하고 있다. 만일 재활이 조금 느리게 진행되더라도 포스트시즌부터는 나설 수 있다”라고 선수 상태를 전했다.
사령탑은 남은 9경기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3위 키움에 2경기 뒤져 있는 이 감독은 “아직 3위 도전이 끝난 건 아니다.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KT는 두산을 맞아 조용호(우익수)-배정대(중견수)-강백호(1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문상철(지명타자)-황재균(3루수)-김준태(포수)-오윤석(2루수)-심우준(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웨스 벤자민. 주전 포수 장성우는 감기 증세로 결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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