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레벨로는…” 재활 중에 1차 지명됐지만, 감독 성에 안 찬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9.27 13: 38

재활 중에도 1차 지명되는 기쁨을 안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분명 좋은 자질을 갖고 있기에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향후 큰 선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존재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최근 잠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루키 이병헌(19)을 향해 “1군에서 통하기 위해선 훨씬 더 레벨업을 해야 한다”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서울고 특급 좌완으로 불렸던 이병헌은 지난해 8월 열린 KBO 신인드래프트서 2022 두산 1차 지명의 영예를 안았다. 7월 팔꿈치 뼛조각 수술에 이어 8월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차례로 받고 재활 중이었지만 최고 151km 강속구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최고 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두산 이병헌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병헌은 기나긴 재활을 거쳐 지난 7월 29일 퓨처스리그 고양전에서 마침내 프로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9월 초까지 꾸준히 경기에 나서 9경기(선발 2경기) 2승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남겼고, 9월 3일 마침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7일 창원 NC전에서 감격의 데뷔전을 치렀다.
이병헌은 9월 한 달 동안 총 6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00(3이닝 2자책)을 남겼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구사했고, 직구 평균 구속은 142.5km가 나왔다. 재활 직후인 만큼 구속보다는 제구력 및 1군 마운드 적응에 초점을 두는 모습이다.
사령탑의 기대치 또한 딱 그 정도였다. 김 감독은 “현재 로케이션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 가운데를 보고 자신 있게 던지는 수준”이라고 진단하며 “물론 제구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지만 그 정도로는 1군에서 통할 수 없다. 확실한 선수가 되려면 훨씬 더 레벨업을 해야 한다. 변화구 구종도 더 갖출 필요가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나 특급 유망주답게 기량을 인정받은 경기도 있었다. 데뷔전에서 만루를 맞이했지만 ⅔이닝 1피인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위기를 극복했고, 13일 LG전(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21일 잠실 NC전(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 감독은 “분명 좋은 걸 갖고 있는 투수”라고 이병헌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지금은 1군을 한 번 느껴보라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선수가 많은 걸 느끼며 성장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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