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이학주(롯데)와 유니폼을 바꿔 입은 최하늘(삼성)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마음으로 퓨처스에서 조용히 칼을 갈고 있다.
최하늘은 14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1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6.15. 지난달 18일 한화를 상대로 5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3경기 모두 고배를 마시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군 무대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일 LG전에서 3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흔들렸지만 박진만 감독 대행은 최하늘의 공격적인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상대가 잘 친 건 인정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승부하다 보니 (안타 또는 홈런을) 맞았는데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건 나쁘지 않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쉬면서 잘 준비할 것이다".
최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최하늘은 " 롯데전(8월 26일)과 KIA전(9월 2일)에서 볼넷이 실점으로 이어졌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많이 났었는데 LG전의 경우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자 했다. (공격적으로) 승부하다가 맞는 건 어떻게 할 수 없다. 볼넷을 내주는 것보다 (안타 또는 홈런을) 맞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계속 야구해야 하니까 공격적으로 하다 보면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그런 방향으로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최하늘은 "정현욱 코치님께서 '퓨처스에서 할 때보다 체인지업이 제대로 안 나온다'고 하셨다. 더 연습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표현에 대해 "볼넷을 주면서 하는 것보다 맞으면서 제가 느끼는 게 더 많고 배우는 게 많다고 본다. 잘 준비해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코치님께서도 '잘하면 좋겠지만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잘 준비하고 연습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드 손익 계산을 했을때 최하늘과 신인 지명권을 얻은 삼성이 웃었다는 평가. 이에 최하늘은 "아직은 부족하다. 좀 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