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숨돌릴 틈도 없이 KBO 리그 맨 앞에서 달려온 SSG 랜더스는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정규리그 남은 경기는 7. 이제 SSG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앞으로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 일정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 25일 SSG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2-6으로 졌다. 1, 2위 싸움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두 팀의 시즌 마지막 승부에서는 LG가 웃었다.
두 팀의 거리는 3.5경기. 여전히 SSG가 유리한 상황이다. 비록 4.5경기 차에서 3.5경기 차로 좁혀졌지만, SSG 선수단은 여유를 갖고 있다. 쉽게 따라잡힐 거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때 LG의 추격에 부담을 갖고 있을 때도 있었지만, SSG 선수들은 “우리가 할 것만 하면 된다. 따라잡히지 않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일정이 SSG에 유리한 점도 있다. SSG는 올해 쉴 없이 달려왔다. 그 결과 시즌 후반 일정에 여유가 생겼다. SSG는 26일부터 사ㄹ흘 휴식 후 29일 키움 히어로즈와 2연전에 들어간다.
반면 LG는 27일부터 7연전이 시작된다. 대전 원정을 떠나 한화 이글스와 2경기를 치르고, 29일부터는 잠실로 돌아와 KT 위즈와 2경기, NC 다이노스와 2경기, KIA 타이거즈와 1경기가 이어진다.
만만치 않을 숨가쁜 일정이다. 한화의 최근 경기력은 가볍게 볼 수 없다. 괜히 ‘고춧가루 부대’가 아니다. 게다가 투타 밸런스 좋은 지난해 챔피언 KT와, 5강 희망을 이어가는 NC, 5위를 지키려는 KIA와 승부가 이어진다.
7연전은 체력적으로도 LG에 유리한 일정이 아니다. 반면 SSG는 앞으로 일정의 띄엄띄엄 있어 전력을 집중할 수 있다.
로테이션을 한번 거른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를 시작해 김광현, 숀 모리만도, 박종훈으로 컨디션 좋은 선발 자원을 살피고 투입할 수 있다. 게다가 힘빠진 불펜진 회복 시간도 생겼다.
SSG는 키움과 2연전 후 다음 달 1일 KIA와 맞붙는다. 하루 쉬고 3일 대전 한화 원정을 떠난다. 또 하루 쉬고 5일 잠실 두산 베어스 원정이 있다. 6일에 바로 창원 NC 원정으로 이어져 만만치 않지만, LG에 비해 나은 상황이다.
창원 원정을 마치면 하루 쉬고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마지막 144번째 경기를 치른다.
피로도가 쌓인 시즌 막판 일정. LG가 빠듯한 7연전을 치러야 하는 동안 SSG는 체력 회복 시간을 갖고 마지막 7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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