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동주 김동주
두산의 영원한 두목곰 김동주가 9년만에 잠실구장을 찾았다.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김동주는 전문가 92표 (47.18점), 팬 36만 3천457표 (6.65점)을 받아 총점 53.83점으로 29위에 선정돼 이날 경기 5회말 종료 후 클리닝타임때 진행된 'KBO 레전드 40인 시상식'에 참석했다.
응원가와 함께 김동주가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두산 팬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그를 맞이했다.
베어스 역사상 최고의 타자이자 원클럽맨이지만 현역 생활 말미 원활하지 못한 끝맺음으로 은퇴식을 조차하지 못했던 김동주. 수상 소감을 말하던 그는 중간 입술을 지긋이 깨물며 한동안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두산 팬들과 짧은 만남을 끝낸 김동주는 현역 시절 한솥밥은 먹었던 김태형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후 현역시절 함께 뛰었던 후배 정수빈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이날 선발투수 곽빈과 악수를 하며 어린 후배들를 응원했다. 그리고 두산 용병 페르난데스 앞에서는 페르난데스의 세리머리를 흉내내는 등 후배들 한명 한명 인사를 나누는 그에 모습에서 친정팀 두산에 대한 애정을 옅볼 수 있었다.
이후 인터뷰에서 김동주는 “전율을 느꼈다”라며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이런 자리가 또 언제 마련될지 모르기 때문에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중에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을 만나 뵐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KBO 역대 최고의 3루수 중 한명이자 영원한 국가대표 4번타자 김동주. 이날 레전드 40인 시상식은 김동주를 그리워했던 야구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줬다. /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