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장난’ 국가 연주 중에 기싸움 벌인 前 류현진 동료, 결국은 퇴장 엔딩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9.27 04: 09

시애틀 매리너스 로비 레이(31)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루크 위버(29)가 경기전 기싸움을 벌이다 퇴장을 당했다.
미국매체 야후스포츠는 지난 26일(한국시간) “과거 함께 뛰었던 동료들의 장난스러운 대치 상황이 결국 퇴장으로 끝나고 말았다. 어쨌든 레이는 위버와의 기싸움에서 승리했다”라며 이날 경기의 해프닝을 소개했다.
레이와 위버는 2019년과 2020년 애리조나에서 함께 뛰었다. 이중 레이는 2020년 토론토로 트레이드 돼 류현진과 함께 뛰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27경기(193⅓이닝) 13승 7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에는 시애틀과 5년 1억15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류현진과 헤어지게 됐다.

[사진] 시애틀 매리너스 로비 레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제는 각자 다른 팀에서 상대편으로 만난 두 투수는 경기 전 국가 연주가 시작되자 선수들과 함께 도열했다. 그런데 국가 연주가 끝난 뒤에도 두 선수는 모두 자세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경기장에 남았다. 각 팀의 선수들은 이 기싸움을 재미있게 생각하며 레이와 위버에게 물을 가져다주고 땀을 닦아 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각자의 동료들을 응원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직전까지 레이와 위버의 장난이 계속되자 결국 주심이 경기 진행을 위해 나섰다. 이날 주심을 맡은 아드리안 존슨 심판은 캔자스시티 선발투수 맥스 카스티요가 마운드에 올라가자 레이와 위버에게 경기 진행을 위해 이제 모두 덕아웃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했다. 그럼에도 두 선수 모두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한 존슨 심판이 위버에게 다가가 그라운드에서 물러날 것을 명령했고 위버가 먼저 움직이며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레이와 시애틀 덕아웃은 탄성을 내질렀다.
그렇지만 결말은 양 팀 모두에게 좋지 않았다. 존슨 심판이 경기 시작을 지연시킨 것을 이유로 위버와 레이를 모두 퇴장시켰기 때문이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이날 선발투수는 아니었기 때문에 경기 결과에는 영향이 없었다. 경기는 캔자스시티가 13-12로 승리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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