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시즌 맞대결에 어울리는 명승부였다.
지난 25일 SSG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연장 역전 만루 홈런으로 승리한 2위 LG는 81승2무49패를 기록, 이날 패배로 86승4무47패가 된 선두 SSG를 다시 3.5경기 차로 추격했다.
아울러 1994년(81승 45패) 작성한 구단 한 시즌 최다승에 타이를 이뤘다.
LG는 1-2로 뒤진 9회 2아웃을 당하며 패배 일보 직전이었다. 그러나 이변이 만들어졌다. 오지환, 문보경, 이재원이 3타자 연속 볼넷을 골라 2사 만루가 됐다.
대타 이영빈이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골라 2-2 동점을 만들었다. 마무리 고우석이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LG는 연장 10회 박해민이 볼넷을 골랐다. 홍창기의 보내기 번트 타구 때 야수 선택, 그리고 1사 2,3루에서 자동 고의4구로 만루가 됐다. 2사 만루에서 김민성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이 타석에서 김민성은 자신에게 홈런 행운을 준다고 믿는 이형종의 배트를 들고 나와 드라마같은 역전 만루 홈런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만루 홈런을 날린 후 홈을 밟으며 마치 성스러운 의식이 치러지듯 배트가 김민성에게 전달됐고 김민성은 이 배트를 끝까지 들고 축하를 받았다.
이날 선발 플럿코가 담 증세로 공 1개도 못던지고 강판된 LG는 무려 11명의 투수를 쏟아붓는 강수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SSG를 잡아 1위 싸움을 이어갔다. /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