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불펜의 승리방정식이 가동되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지옥 문턱에서 살아났다. 지난 주 9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반게임차 5위의 아슬아슬한 위기를 당했다. 그러나 6위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마감하고, 25일 대구 삼성전까지 잡으며 2.5경기 차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앞으로 남은 8경기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반타작(4승4패)을 거둔다면 NC는 11경기에서 8승3패를 해야 KIA를 이길수 있다. 승률 5할을 힘들 수 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티켓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승부처 4경기에서 투수들의 힘이 빛났다. 선발투수들은 ERA 1.33으로 제몫을 했다. 아울러 9연패 기간중 ERA 10.59으로 무너졌던 불펜도 힘을 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팽팽한 중후반 승부에서 밀리지 않은 것이다.
KIA는 22일 NC와의 첫경기에서 양현종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자 박준표 이준영 장현식 정해영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3-1 승리를 했다. 장현식은 7회 1사1,2루에서 박민우의 병살타를 유도하고 포효했다. 모처럼 승리의 방정식을 제대로 가동했다.
23일 NC와의 2차전은 임기영이 3실점으로 무너졌다. 김기훈이 1사 만루에서 연속 탈삼진으로 위기를 삭제했다. 그러나 다음 이닝에서 빗맞은 2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뒤를 이은 한승혁과 김재열도 각각 1실점하며 승리를 건넸다.
다시 반게임차에서 맞붙은 3차전도 불펜이 버텨냈다. 이의리가 6이닝을 무실점 호투를 펼치자 이준영이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 장현식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고, 9회는 정해영 1이닝 퍼펙트로 제압했다. 정해영은 타이거즈 첫 2년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다.
1.5경기 차로 벌린 KIA는 25일 대구 삼성전은 불펜이 불안했지만 승리를 지켜냈다. 션 놀린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자 이준영이 홈런을 맞고 1실점했다. 장현식이 아웃카운트 2개를 가볍게 잡아냈지만 정해영이 9회 2루타 2개와 안타를 맞고 2실점, 진땀 세이브를 했다.
KIA 방망이는 믿음을 주지 못했다. 9연패 과정에서 21득점에 그쳤다. 승부처 4경기에서도 12득점에 그쳤다. 남은 경기에서도 좋아지기는 어렵다. 대신 강력한 선발진과 불펜의 승리 방정식으로 지키는 야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장현식과 정해영이 건재함을 알렸고 김기훈까지 가세하면서 이준영과 함께 좌완 불펜진에도 힘이 붙었다. 승리 방정식을 가동하면서 남은 8경기에서 5위 수성의 희망도 그만큼 커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