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속 고속 슬라이더’ 최고 마무리의 수싸움, 427홈런 타자에 설욕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9.26 10: 29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SSG 4번타자 최정에게 설욕했다. 복수에 성공하며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고우석은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 1-2로 뒤진 8회말에 등판했다.
첫 타자 최지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은 후 최주환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2루 위기. 타석에 최정이 들어섰다. 최정은 앞서 6회 선제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 개인 통산 홈런을 427개로 늘렸다. 

25일 SSG와의 경기에서 9회말 LG 고우석이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2.09.25 /rumi@osen.co.kr

시계를 3주 전으로 돌려보자.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LG 경기였다. 고우석은 2-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사 후 최정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몸쪽 직구를 던졌는데, 최정이 잘 받아쳤다.
고우석은 1점 차 승리를 지키지 못했고, 경기는 12회 2-2 무승부로 끝냈다. 고우석의 시즌 2번째 블론세이브였다.
고우석은 지난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1-0 승리를 지키며 시즌 39세이브를 기록했다. LG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운 고우석은 당시 인터뷰 도중 25일 SSG와의 대결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다.
최정과의 아쉬웠던 승부도 되돌아봤다. 고우석은 “몸쪽 직구 제구가 올해 잘 되고 있다. 상대도 데이터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몸쪽으로 올 것을 어느 정도 생각을 하고 들어왔을 것 같다”고 말하며 “이렇게 들어올거라 예상을 하고 있는 타자에게 아무리 좋은 코스라도, 그건 한가운데 공과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결과론이지만 몸쪽 직구를 선택했다면, 더 깊게 던졌어야 했다. 아니면 다른 구종을 선택하거나”라고 말했다.
다시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 1사 2루에서 고우석은 초구 바깥쪽 낮은 코스로 슬라이더를 던졌고 최정은 헛스윙을 했다. 2구째도 같은 코스 같은 구종이었고, 똑같은 헛스윙이었다.
3구째도 비슷한 코스의 슬라이더. 최정이 이번에는 신중하게 지켜봤고, 볼이 선언됐다. 최정은 포수 허도환을 향해 웃음을 지었다. 4구는 원바운드가 됐다. 또 슬라이더였다.
2B-2S에서 5구째 슬라이더는 살짝 빠지면서 몸쪽 높은 쪽으로 휘어졌고 최정이 휘둘러 파울이 됐다. 6구째, 바깥쪽 낮은 146km 슬라이더를 던졌고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고우석은 최정과 승부에서 철저하게 6구 모두 슬라이더만 던졌고, 삼진으로 설욕했다. 앞서 올해 최정 상대로 2타수 2안타 1홈런이었는데 첫 삼진을 잡은 것. 수싸움과 제구에서 승리였다. 고우석은 최정이라는 큰 산을 넘은 후 한유섬도 삼진으로 잡고 실점없이 막아냈다.
9회초 LG가 2사 후 4타자 연속 볼넷을 얻어 극적인 2-2 동점을 만들었다. 8회 17구를 던진 고우석은 9회말에도 등판해 2사 후 안타를 하나 맞았으나 삼진을 잡고서 연장전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LG는 연장 10회 2사 후 김민성의 만루 홈런으로 6-2로 승리했다. 연장 10회말에는 배재준이 올라와 경기를 끝냈고, 고우석은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4월 17일 한화전 2이닝 1실점(승), 7월 30일 KT전 2이닝 2실점(승)에 이어 시즌 3번째 2이닝 투구였다. 공교롭게 2이닝을 던진 3경기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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