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차 유망주도 포텐 폭발…강철매직 4년, 토종 10승이 이렇게 흔했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9.26 06: 31

빠른공만 던지던 8년차 유망주까지 잠재력을 폭발시켜 10승 투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강철 감독이 부린 마법은 KT 위즈를 ‘토종 10승 투수’들이 즐비한 마운드로 탈바꿈 시켰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지난 25일 창원 NC전에서 9-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이강철 감독은 지난 2019년 KT 지휘봉을 잡은 뒤 감독 4년차에 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역대 20번째 기록이다.
이갈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가장 달라진 점은 마운드였다. 2015년 1군에 처음 합류한 뒤 KT 마운드는 상대의 공략 포인트였다. 1군에 합류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평균자책점 순위는 10위-10위-9위-7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9년 이강철 감독이 부임하자 투수진은 일취월장했다. 2019년 평균자책점 순위 6위가 됐고 2020년 4위, 그리고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평균자책점 순위는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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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다승 순위 역대 4위(152승)에 빛나는 레전드 출신 이강철 감독은 KIA, 넥센(현 키움), 두산 등을 거치면서 투수 조련사로 이름을 날렸고 KT에서 첫 사령탑을 맡은 뒤 투수진을 확실하게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이전까지 전무했던 ’10승 토종 선발’을 매년 발굴해내면서 ‘강철매직’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이 감독 부임 전까지 2015년 12승을 거둔 크리스 옥스프링이 구단의 유일한 10승 투수였다. 하지만 2019년 라울 알칸타라(현 한신 타이거즈)가 11승, 윌리엄 쿠에바스가 13승을 거두며 외국인 원투펀치가 활약했다.
그리고 구단 첫 토종 10승 투수가 탄생했다. 2017년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건너온 뒤 성장이 더뎠던 배제성이 그 주인공. 2018년 말 부임해서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서 배제성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후 집중 조련으로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성장시켰다. 배제성은 이강철 감독의 손을 거치면서 리그 전체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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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KT는 매년 토종 10승 투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2020년에는 1차 지명 신인 소형준을 일찌감치 선발투수로 낙점해 육성시켰고 데뷔 시즌 13승을 거둔 쾌거를 이룩했다. 소형준은 신인왕을 차지하며 순탄한 커리어를 예고했다.
지난해는 군 복무에서 돌아온 잠수함 고영표를 11승 투수로 성장시켜 ‘언터쳐블’ 잠수함의 면모를 다시금 일깨우게 했다.
올해는 고영표와 소형준이 각각 13승, 12승을 거둔 상황. 여기에 2015년 팀의 1군 진입과 함께 1차지명으로 입단한 8년차 파이어볼러 유망주 엄상백을 10승 투수로 성장시켰다. 엄상백은 이강철 감독의 300승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강철 감독이 올해 후반기 가장 믿는 선발 투수로 거듭나면서 드디어 잠재력을 폭발시킨 엄상백이다. 엄상백까지 10승 투수 반열에 오르면서 KT는 올해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토종 선발 3명이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의미있는 시즌을 만들었다.
선발들 뿐만 아니라 마무리 김재윤을 비롯해 필승조 주권, 김민수 등을 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성장시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강철 감독은 올해 신인으로 꾸준히 1군 엔트리를 지키고 있는 우완 박영현, SK에서 트레이드로 건너 온 잠수함 이채호, 여기에 올해 상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민까지. 아직 이강철 감독의 손길이 다 묻지 않은 투수들이 가르침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이강철 감독과 KT의 마운드는 얼마나 더 높게 비상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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