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 1개 남기고 쓰라린 역전패, 왜 노경은이 42구까지 던져야 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9.26 06: 16

  불펜에 믿을맨이 노경은 혼자였을까. 
SSG가 1~2위 맞대결에서 쓰디쓴 역전패를 당했다. SSG는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2-6으로 역전패했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4번타자 최정이 6회 투런 홈런을 터뜨렸고, 5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한 모리만도는 7회 2아웃 이후에 1루수 포구 실책으로 비자책으로 1점을 허용했다.

9회초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한 SSG 노경은이 9회초를 마치고 아쉬워하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2.09.25 /rumi@osen.co.kr

1점 앞선 8회 베테랑 노경은이 구원 투수로 올라와 안타 1개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막았다. 노경은이 9회에도 계속 던졌다. 김현수를 초구 중견수 뜬공, 채은성은 3구째 좌익수 뜬공으로 2아웃을 잡았다. 이때까지 16구를 던졌다. 승리에 이제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두고 있었다.
그런데 좌타자 오지환을 6구째 볼넷, 좌타자 문보경을 4구째 볼넷으로 내보냈다. 우타자 이재원 상대로 SSG 벤치는 계속해서 노경은을 밀어부쳤다. 이재원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주자는 2,3루가 됐다. 결국 이재원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가 됐다. 공이 높게 뜨기 시작했다.
다음은 좌타자 이영빈이 대타로 들어섰다. 노경은의 투구 수는 30구를 넘어간 시점이었다. 힘이 떨어질 숫자. SSG 벤치에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으나 교체는 없었다. 노경은은 이영빈 상대로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볼 2개를 연속으로 던져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2-2 동점. 스트라이크 1개를 잡지 못해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 분위기가 LG로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런데도 다음타자 서건창 상대로도 투수 교체는 없었다. 노경은이 서건창을 삼진으로 잡고서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SSG 뒷문은 시즌 내내 고민이다. 김택형, 서진용, 문승원으로 마무리가 바뀌었고, 최근 문승원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날 SSG 벤치에선 8~9회를 노경은에게 온전히 맡기는 전략으로 보였다. 9회 좌타자 상대로 좌완 김택형의 구원 등판은 시도하지 않았다. 투구수가 많아진 노경은을 내리고 우타자 상대로 서진용을 투입하는 방안도 선택지에는 없었다.
노경은은 21~23일 3경기 연속 등판해 던졌고, 24일 하루 쉬고, 이날 42구를 던졌다. 현재 불펜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일지는 몰라도, 연투에 장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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