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승부처에서 중심 타선이 삼진 3개를 연달아 당했다. 이튿날인 오늘은 모든 실점 상황에서 실책이 끼어있었다. 기운을 뺀 NC의 가을야구 희망을 스스로 지워내고 있다.
NC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9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NC는 2연패를 당했다. 60승70패3무를 마크했다.
지난 22~24일, 5위를 두고 KIA와 맞붙은 3연전에서 1승2패를 당한 NC다. 특히 전날(24일) 경기에서 상대 선발 투수의 제구 난조를 틈타 얻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NC가 자랑하는 박건우, 양의지, 닉 마티니의 클린업 트리오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패배와 마주했다.
KIA와의 3연전에 힘을 쏟아붓고 허탈감이 찾아온 것일까. 이날 NC는 실책 퍼에리드를 벌이면서 스스로 자멸했다. 7실점을 하는 과정에 모두 실책이 포함되어 있었다.
2회부터 연이은 실책으로 주도권을 일찌감치 내줬다. 선발 맷 더모디가 실책의 시발점이었다. 2회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볼넷, 황재균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김민혁의 희생번트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타구를 잡은 더모디는 3루를 바라봤지만 주춤거렸고 결국 3루 송구도 엇나갔다. 첫 번째 실책으로 선제 실점했다. 무사 2,3루 위기가 이어졌고 박경수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2실점 째를 기록했다.
일단 심우준을 범타로 처리하며 2사 2루 상황이 됐고 조용호까지 좌익수 방면 뜬공으로 유도, 이닝이 그대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런데 좌익수 마티니가 설렁설렁 타구를 쫓아갔다. 너무 여유를 부렸다. 결국 타구를 포구하지 떨어뜨리면서 추가 실점을 했다. 경기 초반이지만 1점의 점수가 아쉬운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실점을 내준 과정 자체가 좋지 않았다.
3회 추가 실점을 할 때도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알포드에게 좌전안타,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맞이한 1사 1,2루의 위기. 이때 2루 주자였던 알포드가 기습적인 3루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마스크를 쓴 박대온이 황급히 3루에 송구를 했는데 악송구가 됐다. 3루수 노진혁이 몸을 날릴 수조차 없는 송구였다. 송구가 외야 파울지역으로 빠지면서 알포드는 홈을 여유있게 밟았다. 이어진 2사 2루 위기에서는 김민혁에게 좌전 적시타까지 맞았다. 0-5로 끌려갔다.
6회에도 선두타자 심우준의 땅볼 타구 때 3루수 노진혁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면서 1루를 허용했다. 이후 투수 전사민의 1루 견제가 악송구로 이어졌다. 연달아 실책 2개를 범하며 다시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조용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했다. 8회에도 추가로 2실점을 했다.
맹렬하게 추격하다가 급브레이크가 밟혔다. '현타'가 온 NC의 5위 추격 희망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