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맞대결에서 LG가 SSG 상대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패배의 벼랑 끝에서 승리를 거둔 LG는 1위 SSG를 다시 3.5경기 차이로 따라 붙었다.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의 경기. 1~2위 빅매치에서 두 팀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고 불릴 만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승자는 LG였다.
LG는 선발 투수 플럿코가 등에 담 증세로 1회말 공 한 개도 던지지 못하고 자동 고의4구 후 교체됐다. 난데없는 15승 에이스가 1회 한 타자만 상대하고 강판됐지만, LG는 불펜 투수 10명이 출동해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LG는 1-2로 뒤진 9회초 2아웃 이후에 오지환, 문보경, 이재원이 차례로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엔트리에서 가장 어린 이영빈(20)이 대타로 나서 베테랑 노경은과의 승부에서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연장 10회초 2사 만루에서 김민성(34)이 김택형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 홈런을 쏘아올려 6-2로 승리했다. 거의 다 졌던 경기를 뒤집는 뒷심을 보여줬다.
LG는 5.5 경기 차이로 벌어질 뻔 한 승차를 3.5 경기로 줄였다. SSG의 우승 매직넘버는 '6' 그대로다. SSG의 남은 경기는 7경기. LG는 12경기가 남아 있다. 여전히 SSG가 정규 시즌 우승에 근접해 있다.
SSG가 앞으로 4승3패를 한다면, LG는 11승1패를 해야 역전 1위가 가능하다. SSG가 3승4패를 할 경우에는 LG가 10승2패를 하면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LG가 기대하는 것은 SSG가 연패를 빠지고, LG가 연승을 거두는 것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연승이 필요한 시점이다. 남은 경기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LG는 27일부터 7연전에 들어간다. 한화 2연전, KT와 1경기, NC 3연전, KIA와 1경기가 줄줄이 있다. 여기서 연승을 이어가야 한다. 순위 경쟁 중인 KT, NC, KIA를 차례로 만나 쉽지는 않은 일정이다.
류지현 감독은 "타자들이 올 시즌 4월부터 9월까지 너무 잘 해 왔다.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 마지막 종착역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사이클이 떨어져 있는데, 지금까지 해 왔던 것을 칭찬해주고 싶다. 반등해서 컨디션 올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극적인 역전승을 계기로 타자들의 사이클이 올라와야 연승 기회가 생길 것이다.
류지현 감독은 순위가 결정될 때까지는 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확률은 낮지만 경우의 수는 아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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