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33)가 또 한 번의 불운에 울었다.
수아레즈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이날도 삼성 타선이 수아레즈를 도와주지 못했다. KIA 선발 션 놀린에게 막힌 삼성은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삼성의 3-4 패배와 함께 수아레즈는 시즌 8패(5승)째를 안았다.
1회를 실점 없이 막았지만 볼넷 2개를 허용하며 투구수 31개로 힘을 뺀 수아레즈는 박찬호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12개의 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3회에도 류지혁을 안타로 내보냈지만 포수 강민호가 2루 도루 저지를 하면서 수아레즈를 도왔다.
4회에는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로 막은 수아레즈. 그러나 5회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4구째 153km 직구가 몸쪽 높게 들어가는 실투가 됐다. 시즌 7번째 피홈런.
박찬호의 안타와 류지혁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이창진을 2루 내야 뜬공 처리했지만 나성범에게 우측 펜스 상단을 맞는 큼지막한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시즌 첫 2피홈런이 될 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6회 2사 후 황대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동원을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시즌 17번째 퀄리티 스타트(QS)에 성공했다. 총 투구수 115개로 최고 156km 직구(48개)를 비롯해 체인지업(31개), 슬라이더(22개), 투심(10개), 커브(4개)를 구사했다.
그러나 삼성 타선이 수아레즈가 있는 동안 단 1점도 지원하지 못했다. 8회 호세 피렐라의 솔로 홈런에 이어 9회 구자욱과 이재현의 2루타, 김지찬의 적시타로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수아레즈는 결국 승리 대신 패배를 추가했다.
올해 리그에서 11번째 많은 17번의 QS 경기에서 수아레즈는 고작 3승(4패)밖에 건지지 못했다. QS 15번 이상 기록한 투수 14명 중 승수가 가장 적다. 올해 불펜이 날린 승리도 무려 10번으로 가장 불운한 투수인 수아레즈는 이날 타선 침묵으로 또 울어야 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