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곰’ 김동주(46)가 은퇴 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정든 잠실구장을 찾았다.
김동주는 25일 KBO리그 40인 레전드 시상식 참석 차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한화의 시즌 15차전을 방문했다.
배명고-고려대 출신 김동주는 1998년 OB 베어스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발을 내딛었다.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우타 거포로 올라서며 2013년 은퇴할 때까지 16시즌 통산 1625경기 타율 3할9리 273홈런 1097타점을 기록했다. 2000년 5월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잠실구장 개장 최초 장외홈런(비거리 150m)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동주는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KBO 40인 레전드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KBO가 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아 발표한 레전드 40인 명단에서 전문가 투표 92표(47.18점), 팬 투표 36만3457표(6.65점)를 받아 29위를 차지했다.
시상식 후 만난 김동주는 “뽑힐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좋은 선배님들도 많이 있는데 팬들과 선배님들 덕에 레전드에 선정된 것 같다. 너무 영광스럽고 오랜만에 잠실구장에 오니까 기분이 좋다. 잠실은 은퇴하고 처음 왔다”라고 40인 레전드에 선정된 소감을 전했다.
이날 1루 관중석의 두산 팬들은 9년 만에 목청껏 김동주의 응원가를 불렀다.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동주 동주 김동주 홈런 김동주’ 응원가가 울려펴진 잠실이었다.
김동주는 “응원가를 듣고 전율을 느꼈다”라며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이런 자리가 또 언제 마련될지 모르기 때문에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중에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을 만나뵐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김동주는 은퇴 후 야구 아카데미에서 유소년 꿈나무들을 육성 중이다. 향후 프로 지도자의 뜻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오고 싶다고 올 수 있는 게 아니다. 물론 올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번 40인 레전드에는 김동주를 비롯해 한때 베어스의 막강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했던 타이런 우즈(40위), 심정수(30위)가 함께 선정됐다.
김동주는 “두 선수와 함께 시상식을 했으면 너무 좋았을 것 같다. 우즈는 부동산 사업 때문에 바쁘고, 심정수는 미국에 있다. 친한 동료였는데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우동수 트리오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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