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자리를 놓고 NC와 치른 ‘준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승리한 KIA가 여세를 몰아 대구에서 삼성을 만난다.
KIA는 지난 22~24일 창원에서 열린 NC와의 원정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리즈 전까지 5위 KIA는 9연패에 빠지며 6위 NC에 반경기 차이로 쫓기는 불안한 신세였다. 시리즈 결과에 따라 5위 운명이 바뀔 수 있는 준WC 결정전이었다.
위기에서 KIA는 무너지지 않았다. 첫 날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워 NC에 3-1로 승리,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둘째 날은 2-5로 패하며 다시 반경기 차이로 쫓겼지만 마지막 날 이의리의 역투와 류지혁의 4안타 활약으로 3-0 승리를 거뒀다. 다시 1.5경기 차이로 NC를 떨어뜨려 놓으며 5위 싸움에서 한숨 돌리는 데 성공했다.
25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종국 KIA 감독은 NC 3연전에 대해 “전체적으로 투수들과 야수들의 집중력이 굉장히 좋았다. 타격이야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수비와 투수 쪽에서 안정적으로 집중력 있게 해줬다. 타자들도 득점이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점수를 낼 때는 내주면서 빅이닝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전날(24일) 경기에선 선발 이의리가 2회 3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3연속 탈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나기도 했다. 지난 1990년 9월3일 태평양 최창호가 인천 LG전에서 기록한 이후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진기록. 위기 속에서 무너지지 않고 6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틴 이의리가 시즌 9승째를 거두며 준WC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김 감독은 “이의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도 만루에서 첫 타자 박건우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그 뒤로 양의지까 삼진으로 잡으면서 쉽게 갔따”며 “스트라이크, 볼 비율이 좋지 않지만 2회 이후로는 밸런스를 찾았다. 아직 경기 초반에 기복이 있는 편인데 초반만 잘 넘기면 안정적으로 가는 투수”라고 말했다.
KIA는 이날 류지혁(3루수) 이창진(좌익수) 나성범(우익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 김선빈(2루수) 고종욱(지명타자) 황대인(1루수) 박동원(포수) 박찬호(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션 놀린.
이날 경기 후 3일 휴식이 있는 KIA로선 총력전 승부가 가능하다. 김 감독은 “내일 쉬고 난 뒤 이틀은 훈련을 하면서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며 “일단 오늘 경기에 신경 쓰겠다. NC전처럼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