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양현종'이 2명이다...KIA 좌완 왕국, 불꽃 경쟁 시너지 예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9.25 03: 48

‘리틀 양현종’이라는 별명이 붙는 두 명의 1차지명 좌완 투수들이 1군에서 뭉쳤다. 좌완 왕국을 향한 기틀을 다지고 있다. 불꽃 튀는 선의의 경쟁을 예감하고 있다.
KIA는 여전히 토종 에이스 자리를 양현종이 맡고 있다. 하지만 이제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시점, 누군가가 양현종의 후계자 자리를 맡아야 하고 그 작업을 꾸준히 수행해왔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충암고 좌완 윤영철을 1라운드에 지명을 하면서 좌완 에이스감을 수집했다.
하지만 양현종의 적통을 이을 후계자로 두 명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2019년 1차지명 김기훈(22), 2021년 1차지명으로 입단해 신인왕까지 수상한 이의리(20)가 ‘리틀 양현종’으로 불리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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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의 경우 2019년 입단한 뒤 2시즌 동안 아쉬움을 남겼다. 입단 후 2시즌 동안 41경기(23선발) 3승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8의 기록을 남겼다. 기회를 받은 것은 맞지만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다. 결국 2020시즌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에서 김기훈은 선발수업을 받으며 착실하게 성장했다. 올해 전역을 앞두고 16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 2.95의 성적을 남기며 전역 후를 기대하게 만들었고 지난 23일 NC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인상적인 전역 후 첫 등판이었다. 최고구속 150km를 찍는 등 1⅔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을 기록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패스트볼로 윽박을 지르는 모습으로 위기를 극복했고 양현종도 이를 흐뭇하게 지켜봤다.
김기훈은 “상무에서 복무를 하면서 복귀를 많이 기다렸다. 확실하게 준비 하려고 노력했다”라면서 “상무에서 폼을 많이 바꿨다. 바뀐 폼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해졌고 밸런스가 잡혔다. 제구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었는데 연습한 것만 꾸준히 보여주려고 했다”라며 군 복무 기간을 되돌아봤다. 상무에서 흘린 땀이 헛되지 않았던 복귀전이었다.
24일 NC전에서는 김기훈의 후배인 이의리가 마운드에 올라와 6이닝 2피안타 6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5강 사수를 이끌었다. 지난해 입단과 동시에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신인왕을 차지한 이의리는 올해 좀 더 진일보한 모습으로 KIA 선발진 한 축을 지키고 있다. 양현종과 선발진을 함께 책임지고 있다는 면에서 김기훈보다 약간 앞서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모두 KIA 마운드를 10년 이상 이끌어야 하는 인재들이다. 양현종과 함께, 그리고 뒤를 이어서 투수진을 책임져야 한다. 타이거즈의 살아있는 역사인 양현종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하게 한다.
상무에서 이의리의 활약을 지켜본 김기훈은 “워낙 잘 던지는 동생이다. 잘 던지니까 어떤 것을 잘 하는지 함께 얘기를 하면서 좋은 점은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의리도 이에 화답했다. “(김)기훈이 형은 초등학교 때부터 많이 봐왔다. 같이 열심히 해봐야 할 것 같다”라며 “뒤쳐지지 않으려고, 제가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좋은 영향력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기훈과 이의리의 경쟁 시너지 효과, 좌완 왕국 KIA의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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