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구가 잡힌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 1차지명 출신으로 여전히 유망주의 탈을 벗지 못하고 있는 윤성빈(22)이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 연속 무실점에 볼넷까지 줄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윤성빈은 최근 퓨처스리그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 KT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지난 24일 상무전 1이닝 무실점까지. 5경기 동안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5경기 무실점 기간 동안 볼넷은 1개만 내준 게 고무적인 기록이다.
▲윤성빈 퓨처스리그 최근 5경기 결과
- 13일 KT전 : 1이닝 7구 0피안타 0볼넷 1탈삼진 무실점(스트라이크 5개, 볼 2개)
- 15일 KT전 : 2이닝 33구 2피안타 0볼넷 3탈삼진 무실점(스트라이크 21개, 볼 12개)
- 17일 삼성전 : 2이닝 24구 1피안타 0볼넷 2탈삼진 무실점(스트라이크 18개, 볼 6개)
- 21일 NC전 : 1이닝 14구 0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스트라이크 9개, 볼 5개)
- 24일 상무전 : 1이닝 8구 0피안타 0볼넷 0탈삼진 무실점(스트라이크 5개, 볼 3개)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155km까지 뿌릴 수 있는 파이어볼러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다. 2018시즌 초반, 선발 투수로 잠시 반짝했지만 이후 좀처럼 제구를 잡지 못하면서 방황했다.
지난해 5월 잠시 1군에 복귀했지만 1경기만 던진 뒤 다시 퓨처스리그로 내려갔고 복귀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현역으로 군 복무로 잠시 휴식기를 가지려고 했다. 그런데 이 마저도 순탄하지 않았다. 훈련소 기간 조기 퇴소를 하면서 군 문제도 해결을 못했다.
결국 다시 퓨처스팀에 합류해 훈련에 매진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6월부터 마운드에 다시 올랐지만 제구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결과도 최악이었다. 첫 9경기에서 8⅓이닝 동안 10개의 볼넷을 헌납하며 17실점을 했다. 이닝 당 볼넷이 1개가 넘었다. 평균자책점은 18.36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서 이전과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5경기 연속 실점이 없는 것은 물론 볼넷이 적다는 게 가장 고무적인 모습. 지난 24일 상무와의 경기에서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심플하게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9.8km까지 찍혔다.
이제 롯데는 정규시즌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5강 탈락 트래직넘버는 5다. 잔여경기 전승을 하고 5위 KIA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산술적인 희망은 남아있지만 실질적인 희망은 좌절됐다고 봐야 한다.
당장의 성적보다 내년, 내후년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 이 시점에서 점점 좋아지는 모습이 뚜렷한 윤성빈에게 1군의 기회를 다시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윤성빈은 최악의 모습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며 올해를 마무리 하려고 한다. 과연 제구가 잡힌 윤성빈을 이제는 기대해봐도 좋을까. /jhrae@osen.co.kr